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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PO] 오세근 공백 느낀 KGC인삼공사, ‘공수 조화’ DB 어떻게 무너뜨리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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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금) 06:00

                           



[점프볼=민준구 기자] DB의 의도대로 흘러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났다.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의 화끈한 공격력, 로드 벤슨을 중심으로 김주성, 윤호영의 ‘DB산성’ 모드는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공백을 뼈아프게 느꼈다. 3쿼터까지 잘 이끌어 갔지만, 4쿼터에 해결사가 없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양희종에게 경기를 전부 맡길 수 없는 상황,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하다.

▲ 숫자로 보는 1차전

46-35

KGC인삼공사는 승부의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었던 높이 싸움에서 완패했다. 오세근의 공백도 문제였지만, 이외에 선수들의 리바운드 참여가 6강 플레이오프에 비해 저조했다. 적어도 10개 이상은 잡아줘야 할 사이먼이 8개에 그친 건 큰 문제다. DB는 정규리그 리바운드 1위(42.1개)답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벤슨은 공격리바운드 9개 포함 16개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버튼(12개)과 장신 포워드들의 리바운드 역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었다.

55P 15R 7A

DB의 자랑인 두경민과 버튼의 1차전 기록이다. DB산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 DB는 두경민과 버튼이 있기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 부담을 덜 수 있다. 두경민이 외곽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면 버튼은 KGC인삼공사의 촘촘했던 수비를 파괴했다. 두 선수에게 이 정도 실점을 하면서 승리를 바란다는 건 큰 오산이다.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 KGC인삼공사가 승리하기 위해선 두경민과 버튼을 어느 정도 막아내야만 가능하다.

2/10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무려 17개의 3점슛을 터뜨린 전성현은 4강 첫 경기에서 침묵했다. 쏘면 들어갈 것 같았던 그였지만, DB의 탄탄한 수비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현대모비스 전과 달리 DB 전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안정된 자세에서 슛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활한 협력 수비가 이어지며 전성현의 공격을 방해했다. 특히 버튼은 전성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미세한 움직임으로 방해하며 그의 리듬을 끊어냈다. 결국 그는 10개 시도 끝에 2개만을 성공시키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1차전 양 팀 주요선수 기록

원주 DB

디온테 버튼 26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두경민 29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로드 벤슨 18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지훈 7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안양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 35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양희종 19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큐제이 피터슨 1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 양 팀의 불안요소

DB: 벤슨 진정해!

경기 초반, DB가 잘 안 풀렸던 건 사이먼에게 득점을 너무 많이 내줬기 때문이다. 물론, 슛 감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DB의 수비가 약했다는 건 아니다. 문제는 벤슨이 전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쉽게 흥분했다는 것.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점도 있지만,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예민한 반응을 수차례 노출했다. 벤슨이 흥분된 상태로 경기를 펼치니 자연스럽게 사이먼의 득점 기회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1차전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다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은 높다. 벤슨만 안정된다면 DB의 공수 밸런스는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DB의 입장에선 흥분하지 않고 1차전 만큼만 해주길 바랄 뿐이다.

KGC인삼공사: 오세근 빈자리 메워줄 사람 어디 없나?

현대모비스 전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오세근의 빈자리는 DB 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승원과 한희원이 고군분투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공격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세근을 대신해 팀의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맡은 김승원은 골밑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상대 수비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데도 한 번에 올라가는 모습은 없었다. 한희원 역시 공격 빈도가 너무 낮았다. 1차전에서 한희원이 시도한 야투는 단 3개. 수비도 중요하지만,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던지지 않는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다 해줬기에 아쉬움은 더 할 수밖에 없다. DB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두경민과 버튼보다 장신포워드들의 움직임을 봉쇄해야 한다. 동시에 그들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김승원과 한희원이 해줘야 할 역할이다.

▲ 전문가 예상

IB스포츠 이상윤 해설위원

DB와 KGC인삼공사의 대결은 대부분 3점슛과 리바운드 승부에서 결판이 났다.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는 DB보다 많은 3점슛을 성공했지만, 높이 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4쿼터에 역전패한 것이다. 오세근이 없는 KGC인삼공사가 승리하려면 3점슛도 중요하지만, 리바운드 역시 같이 가져가야만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기기 위해선 당연한 것이다. DB는 정규리그 때처럼 모든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에 맞서, KGC인삼공사는 지난 6강 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야 DB를 꺾을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3-3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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