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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숨 막혔던 DB산성, 4쿼터 KGC인삼공사를 잠재우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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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9 (목) 08:00

                           



[점프볼=민준구 기자] 위기의 순간, DB산성이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3쿼터까지 KGC인삼공사에 밀렸던 DB는 4쿼터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을 내세워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원주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0-93으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76-78로 밀린 DB는 4쿼터 5분여 동안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데이비드 사이먼을 어떻게 수비할지였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로드) 벤슨을 이용해 일대일 수비에 나설 생각이다. (디온테) 버튼이 들어갔을 때는 때에 따라 협력 수비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27득점 7리바운드로 3쿼터까지 DB의 수비를 완전히 허물었다. 이상범 감독은 다양한 수비 전술로 사이먼 제어에 나섰지만, 신들린 슛 감각을 선보인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쿼터에 윤호영을 조기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3쿼터에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4쿼터 초반, 이상범 감독의 한 수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주성을 투입하며 벤슨-윤호영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DB산성을 구축한 DB는 사이먼의 점프슛을 제외하곤 4분 41초까지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양희종이 3점슛으로 무득점 행진을 겨우 끊었으나,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상태였다.

벤슨을 사이먼 전담 수비로 붙인 DB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비어 있는 골밑을 채우며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이 막히자, 전성현의 3점슛으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지만, 밸런스가 무너진 그에게 바랄 수 있는 건 없었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양희종과 이재도가 연속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반면, DB는 수비 부담을 덜어낸 두경민이 4쿼터에만 11득점을 폭발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내 앞서던 KGC인삼공사는 4쿼터 DB산성을 뚫어내지 못한 채 아쉬운 1패를 안게 됐다. 김승기 감독 역시 후반에 나설 DB의 수비 전술을 알고 있었지만, 해결책이 없었다.

1쿼터 24실점-2쿼터 26실점-3쿼터 28실점을 기록했던 DB는 4쿼터 DB산성 구축 이후 15실점으로 막아냈다. 2011-2012시즌 상대에겐 악몽 그 자체였던 ‘동부산성’이 재림한 것 과 같았다. 그 중심엔 6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한 벤슨-김주성-윤호영이 존재했다.

# 사진_점프볼 DB(이선영 기자)



  2018-03-2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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