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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3] ‘날개 편’ 대한항공 vs ‘고민 빠진’ 현대캐피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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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수) 10: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1승 1패,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장소를 바꿔 3차전이 시작된다.

 

28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간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다.

 

앞서 천안에서 열린 지난 1, 2차전에서는 양 팀이 한 경기씩 주고받았다. 1차전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2차전은 대한항공이 3-0 완승을 거뒀다.

 

5판 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번 3차전을 가져가는 팀은 먼저 2승째를 올리게 된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먼저 오르는 셈. 두 팀 모두에게 이번 3차전이 중요한 이유다.

 

대한항공, 날개를 활짝 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한항공이 연일 날선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모두 치르고 온 탓에 제기된 체력 문제는 기우에 불과했다.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주전 날개 3인방이 모두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큰 공격을 담당하는 가스파리니는 어떤 어려운 공도 책임지고 처리한다. 정지석-곽승석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이들은 적장 최태웅 감독에게 “V-리그 대를 잇는 최고 리시브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앙이 탄탄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진상헌-진성태 조합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주는 세터 한선수와 팀 위기 순간마다 등장한 백업세터 황승빈까지 힘을 더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좀처럼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강서브까지 터지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1차전 11-4, 2차전 8-3으로 서브에이스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좀처럼 수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리시브가 완벽하지 않아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해 풀어갔기 때문.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거듭 떨어지는 상대 강한 서브에 버티기마저 어려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상대를 3-0으로 완파하며 그 기세가 최고점에 다다른 채 홈에 왔다. 이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이어질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반대로 분위기가 꺾인다면 체력적 피로가 몇 배로 쏟아질 수 있다. 1차전 39개 범실을 했던 기억을 되짚어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2차전 완패로 고민 빠진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위기에 봉착했다. 1차전을 어렵게 승리했지만 2차전 0-3으로 크게 무너진 탓이다. 특히 2차전 3세트는 17-12로 이기고 있던 것을 역전당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전체적인 지표에서 모두 밀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블로킹(1차전 9-12, 2차전 3-5)마저 상대에 뒤처진다.

 

무엇보다 수비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상대 강서브에 리시브진이 크게 흔들렸다. 2차전 당시 최태웅 감독은 상황에 따라 안드레아스, 박주형, 송준호를 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쏟아지는 강서브를 이겨내지 못했다. 수비 부담은 곧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한 쪽 날개가 터지지 않자 현대캐피탈은 결국 균형을 잃었다.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최태웅 감독은 “최대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를 공략하겠다. 상대 강한 서브는 세터 이승원을 통해 사이드로 풀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2차전에서 고무적이었던 건 주포 문성민이 건재했다는 점이다. 간만에 치른 경기였기 때문일까. 1차전에서는 다소 주춤했던 그가 이어진 2차전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1차전 공격 성공률 45.71%에 머물렀던 문성민은 2차전 68.42%로 크게 올랐다. “문성민 컨디션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좋아질 것”이라던 최태웅 감독 말 대로였다.

 

장소를 적진으로 옮겼다. 완패 뒤 원정서 경기를 치르는 현대캐피탈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에서 0-3 패배는 선수들 사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살려 대한항공에 반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기자)



  2018-03-28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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