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최근 인천 전자랜드가 불안요소를 걷어냈다. 전자랜드는 지난 14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점슛 10개(32번 시도)를 터뜨렸다. 27번 시도해 6번 성공시킨 SK의 3점슛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물론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92로 패한 것은 흠이지만. 하지만 고민 중 하나였던 3점슛 불안을 지워낸 것은 소득이었다.
그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3점슛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15일 창원 LG전부터 8경기 동안 한 경기 3점슛 5개를 넘긴 적은 딱 한 차례였다. 지난 2일 SK전에선 3점슛 6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24번이나 시도해 정확도가 높은 건 아니었다. 유도훈 감독은 “3점슛 정확도가 떨어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걱정했다.
차바위의 부상 공백이 컸다. 차바위는 지난 1일 갑자기 이상 증세를 느껴 급하게 맹장 제거 수술을 받았다. 차바위는 올시즌 17경기에 나서 평균 9.82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54.1%. 팀의 답답한 외곽 공격을 풀어준 단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전자랜드의 외곽 공격력도 떨어졌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와 조쉬 셀비에게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지라고 요구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3점슛 성공 평균 5.8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3점슛 성공률도 30.77%로 10구단 가운데 정확도가 가장 낮다.
그런 가운데 SK전에서 김상규가 3점슛 3개, 정효근이 2개를 터뜨렸다. 둘은 신장이 좋은데도 슛 거리가 길어 막아내기 까다로운 선수들이다. 정영삼도 SK전에서 3점슛 2개로 활약했다. 정영삼은 올시즌 초반 허리 부상을 이유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지만, SK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전자랜드는 16일 현재 12승10패로 리그 4위에 랭크됐다.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다 최근 2연패를 당해 순위가 떨어졌다. 16일에는 인천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한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올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현대모비스전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0%나 됐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2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 14일에 서울 삼성을 81-70으로 이겼다. 1쿼터 24-0으로 앞서 나가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5할 승률을 맞췄다. 시즌 성적 11승11패로 리그 6위다.
이종현이 삼성전에서 19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현대모비스의 소득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비시즌부터 이종현에게 공격력 향상을 요구해왔다. 시즌 내내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일 때가 많았는데, 삼성전에선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종현은 “강팀들과의 승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뛰겠다. 당장 다가오는 전자랜드전에서 잘하겠다. 그동안 우리 팀이 전자랜드에 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 내가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지난 10월28일 전자랜드전에서 10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시즌 첫 번째 더블더블을 작성. 11월5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12점 6리바운드 7블록슛을 기록했다. 전자랜드전 기억이 상당히 좋다. 이번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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