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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한화-NC 올 시즌 운명? '마산 3연전'에 물어봐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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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화) 10:00

                           
|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운명을 미리 보여줄 중요한 3연전이 시작된다. 국내 선발투수끼리 맞대결할 양 팀의 주초 3연전을 엠스플뉴스가 분석했다.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토종 선발투수진이 마산 3연전에서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어쩌면 두 팀의 올 시즌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3연전 맞대결이다.  
 
한화와 NC는 3월 24, 25일 열린 개막시리즈에 외국인 선발투수를 내세웠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NC는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을 각각 기용했다. 
 
10개 구단 중에 7개 팀이 개막시리즈에 외국인 에이스+국내 선발 조합을 선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들 구단은 일제히 화요일 경기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를 예고했다. 화요일 경기에 1차 기용한 뒤, 일요일 경기까지 두 번 기용하려는 의중이 읽힌다. 
 
하지만 한화와 NC는 외국인 투수 둘을 개막시리즈에 모두 투입했다. 결과는 ‘합격’이다. 한화 휠러는 넥센 강타선을 맞이해 7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샘슨도 4이닝 6실점으로 결과는 저조했지만, 던지는 공이나 가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듀오보다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NC 외국인 듀오를 두고선 ‘역시 NC 스카우트’란 찬사가 쏟아졌다. 왕웨이중은 LG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데뷔전부터 7이닝을 책임지며 NC가 기대한 ‘이닝이터 1선발’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렛도 5.2이닝 무실점의 건실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활약한 에릭 해커-제프 맨쉽 듀오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이다. 외국인 듀오를 개막시리즈에 투입한 만큼, 주초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NC 3연전은 국내 선발진으로 버텨야 한다. 여기서 등판할 선발투수들의 투구 내용과 결과에 따라 한화와 NC의 올 시즌 투수진 운영 방향은 물론, 팀의 운명까지 달라질 수 있다. 관심도는 크지 않지만, 두 팀에겐 중요한 의미가 있는 3연전이다.
 
한화의 '젊은 선발 육성' 한화, 마산 3연전에 달렸다
 


 
한화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규정 이닝 선발투수 배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이닝 투수는 128이닝을 던진 노장 배영수였다. 배영수 외엔 100이닝을 채운 국내 선발투수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 선발진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가운데 최약체에 속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선발투수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른바 ‘7인 선발진’이 한 감독의 구상이다.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가 고정 선발로 나오고 배영수, 송은범 등 노장이 필요할 때마다 엔트리에 등록해 선발로 나오는 형태다.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는 아직 풀타임 선발투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윤규진은 불펜투수로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내구성 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김재영은 뛰어난 구위에 비해 컨트롤과 경기 운영에 보완할 점이 많다. 김민우는 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2년간 재활을 거쳐 이제 막 돌아왔다.
 
한화 내국인 선발진은 일반적인 5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보다 충분한 휴식일을 두고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령 오늘(27일) 선발 윤규진은 일요일 경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일요일 경기는 배영수 등 2군에서 올라올 선발투수가 채운다. 이 6, 7번 선발투수를 한 차례 올라와 선발 등판한 뒤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식으로 활용한다.
 
한화 선발투수는 다른 팀 선발보다 등판을 준비할 시간이 많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한 번의 선발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8일에 한 번 나오는 선발이 초반부터 난타당하고 일찍 내려가면, 팀의 불펜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 게다가 시즌 첫 등판부터 결과가 꼬이면, 한 감독의 선발진 구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한 감독은 김재영과 김민우 등 젊은 선발투수가 당장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들이 선발진에 자릴 잡아야 한화가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단 게 한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도 시즌 첫 등판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기회를 줄 명분이 생긴다. 한화 국내 선발진의 NC 3연전 시즌 첫 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NC 토종 선발진, 장현식 없는 기회를 살려라
 


 
국내 선발진 때문에 애를 먹기는 NC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장현식이 혜성처럼 등장해 3선발 역할을 해주긴 했지만, 현재는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이에 NC는 최금강, 이재학, 구창모로 시즌 초반 국내 선발진을 구성했다. 
 
이 중 최금강과 이재학은 지난 시즌 나란히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스프링캠프 기간 성실한 훈련 태도로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단계는 아니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구창모도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진 못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보여주는 게 숙제다.
 
NC는 외국인 투수에 비해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선발이 5이닝을 못 버티고 일찍 무너지다 보니, 불펜투수 소모가 컸다. 이는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붕괴로 이어졌다. 올 시즌 N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국내 선발진이 선발투수다운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화 3연전은 NC 국내 투수들에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기회다. 김경문 감독은 정상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뜻을 밝혔다. 장현식이 4월 첫 주에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3명의 선발 가운데 하나는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최금강은 불펜 경험이 많지만, 이재학은 불펜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 구창모는 좌완이란 이점 때문에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다. 선발 자릴 지키려면, 첫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한화와 NC 모두 국내 선발에 6이닝, 7이닝 이상 큰 기대를 걸진 않는다. 현실적 기대치는 ‘5이닝’이다. 선발로서 기본적 의무만 다하면, 불펜 투수진을 투입해 뒤를 막을 수 있다. 외국인 듀오 등판일에 불펜을 아낀 뒤, 국내 선발 등판일에 불펜을 동원해 승리하는 공식이다. 그래도 국내 선발이 기본 ‘5이닝’은 막아줘야 이런 구상을 시즌 내내 실현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한 KIA와 두산은 양현종, 장원준 등 국내 선발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3위 롯데도 박세웅 등 토종 선발진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올 시즌 한화와 NC가 장기레이스에서 끝까지 힘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올라서려면 국내 선발투수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화와 NC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3연전은 오늘 오후 6시 30분 마산야구장에서 시작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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