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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LIVE] 멕시코, 마르케스 재호출한다…관건은 '역할'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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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화) 00:44

                           

[GOAL LIVE] 멕시코, 마르케스 재호출한다…관건은 '역할'



선수로는 월드컵 출전 어려워진 마르케스, 팀 스태프로 러시아행 유력

[골닷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한만성 기자 = 멕시코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라파엘 마르케스(39)가 결국 다시 자국 대표팀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러나 그가 '선수'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역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마르케스는 올 초부터 멕시코 대표팀 명단에서 줄곧 제외되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다섯 번째 월드컵이 될 전망이었던 올여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그 이유는 그가 멕시코의 이웃 국가 미국에서 멕시코 출신 마약 범죄 조직이 돈세탁으로 적발된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마르케스는 아직 무죄나 유죄가 입증되지 않았다. 판결이 날 때까지 그는 미국을 방문할 수 없다. 문제는 멕시코가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기 직전까지 평가전 일정 대부분을 미국에서 소화한다는 점.

멕시코는 지난달 초 보스니아전(샌안토니오)을 시작으로 이달 아이슬란드(산타클라라)와 크로아티아(댈러스)전, 오는 5월 웨일스(로스앤젤레스)전을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멕시코는 자국 이민자가 3천5백만 명이나 거주 중인 미국에서 매년 수차례 평가전을 치러 중계권과 입장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은 마르케스는 수개월째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크로아티아전이 열리는 댈러스에서 만난 멕시코 취재진도 평가전 출전이 불가능해진 마르케스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댈러스에 도착한 오소리오 감독의 구상에는 여전히 마르케스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댈러스에 도착한 후 대표팀 숙소 앞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도 말했으나 라파(마르케스의 애칭)와 한 달 정도 전에 대화를 나눴다. 그는 물론 그의 가족, 우리 팀, 그리고 멕시코 축구를 위해 그가 월드컵에 가는 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가 우리와 함께 월드컵에 가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만 마르케스는 대표팀에서 경기는 물론 멕시코가 자국에서 평가전을 치를 6월 초까지는 팀 훈련에도 합류할 수 없다. 사실상 팀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그를 월드컵으로 데려가는 건 선수 본인에게도 큰 부담이자 형평성을 고려하면 팀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를 '선수'가 아닌 '팀 스태프'로 합류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어차피 마르케스는 최근 몇 년간 노쇠화 현상을 보이며 경기력이 저하된 상태다. 그러나 그는 멕시코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바르셀로나 같은 빅클럽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대표팀 내에서 존경받는 리더로 꼽힌다.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를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코치 역할을 할 팀 스태프로 합류시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필요없이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라파와 같은 리더가 우리 팀과 함께 하는 건 행운이다. 그는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팀 리더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마르케스 또한 선수로 가는 게 아니더라도 팀 스태프로라도 또 한번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멕시코 취재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명문 아틀라스에서 활약 중인 마르케스는 최근 자국 언론을 통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르케스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차례로 출전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의 다섯 번째 월드컵 출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월드컵 역사상 본선 무대를 다섯 번 밟은 선수는 안토니오 카르바할(멕시코), 로타르 마테우스(독일),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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