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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류중일표 'NEW LG'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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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월) 11:00

                           
| 류중일 감독 부임, 김현수 영입과 함께 새 출발을 약속했던 LG 트윈스. 그러나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험난한 시즌 출발을 예고했다. 
 


 
[엠스플뉴스]
 
LG 트윈스는 2018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를 꾀했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명장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를 총액 115억원에 잡았다. 타일러 윌슨,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물갈이했다.
 
스프링캠프에선 수비력 강화, 세밀한 야구를 목표로 연일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스프링캠프를 둘러본 야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10개 구단 가운데 훈련량과 훈련시간만 놓고 보면 LG가 1등”이라 전했다. LG 팬들은 탄탄한 투수력과 짜임새 있는 수비에 '김현수 효과'로 득점력까지 더한, 달라진 모습의 LG를 기대했다. 
 
하지만 3월 24일과 2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LG가 보여준 야구는 (좋지 않은 의미에서) 그간의 LG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시즌 전 우려했던 문제점은 그대로 현실이 됐고, 기대했던 그림은 나오질 않았다. 
 
24일 개막전 첫 스텝부터 꼬였다. 호투한 선발투수가 타선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기존 패배 공식이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하고, 막아내야 할 때 막지 못했다. 2회초 어렵게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이후 득점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줬다. 
 
3회초 무사 1, 2루 찬스가 아쉬웠다. 2번 양석환이 번트 실패에 이은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박용택의 초구 공략은 병살타로 이어졌다. 반면 NC는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폭투와 진루타, 적극적인 주루로 손쉽게 점수를 뽑아냈다. LG는 적시타 없이 2점을 헌납해 역전을 내줬다.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윌크라이’가 됐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뛰어난 컨트롤에 움직임이 좋은 커터를 무기로 NC 타선을 6이닝 2실점(7삼진)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2점 이상을 내지 못했다. 새로 영입한 김현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안타 하나씩을 뽑아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기존 타자들의 분발 없인 '김현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윌슨은 1-2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에서 강판되는 건, 지난 시즌 LG 선발투수들이 숱하게 경험한 장면이다. LG 불펜은 8회말 재비어 스크럭스의 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9회 뒤늦게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부족했다. LG는 2-4로 개막전을 NC에 내줬다.
  
개막 원정 2연패, 대진운도 불리... 험난해진 초반 일정
 


 
그래도 개막전에선 8회초까지 한 점차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위안을 삼을 만 했다. 하지만 25일 경기에선 중반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완패’했다. 마음대로 되는 게 거의 없었다. 한 시즌을 놓고 봐도 손에 꼽을 만큼, 내용 면에서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 김대현에게 ‘투구수 관리’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대현은 3회까지 68구, 4회까지 80구를 던진 뒤 5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실책과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갔다. 
 
4이닝 동안 던진 공만 89구. 지난 시즌 내내 몸에 맞는 볼 6개만 허용한 투수가 이날 경기에선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젊은 선발투수 세 명(김대현, 임지섭, 임찬규) 중에 둘을 선발로 쓸 계획인 LG로선 아쉬운 결과다. 임지섭과 임찬규마저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LG의 선발진 구성도 차질을 빚게 된다.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물러난 가운데, 불펜투수진은 영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김지용은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 등판했다. 2아웃까지 잘 잡아냈지만 실책 때문에 끝나야 할 이닝이 제때 끝나지 않았다. 결국 투수 강습 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마무리 정찬헌도 세이브 상황이 아닌, 1-7로 뒤진 8회말 2아웃에 마운드에 올랐다. 
 
개막전 7안타 2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타선은 이날 3안타 1득점으로 더 깊은 침묵에 빠졌다. 2번타자로 발빠른 좌타자 김용의를 배치해 봤지만, 빠른 발로도 1루는 훔칠 수 없었다. 1번 안익훈부터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까지 1~4번 타순이 합계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도 4타수 1안타로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얄궂게도 전날 2번타자로 나와 무안타에 그쳤던 양석환은 8회초 2번 김용의 타석에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임훈의 홈런도 2번 양석환 자리에 대타로 나와서 때린 홈런이었다. 물론 0-7을 1-7로 바꾸는 홈런포는 경기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수비에선 실책 3개가 쏟아져 나왔다. 하나같이 실점으로 직결된 치명적 실책이었다. 3회말엔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2루 도루 때 유강남의 2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3루 주자 박민우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는데도, 급하게 송구하다 허무하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5회엔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 2개로 경기를 쥐고 흔들었다. 박민우의 강한 타구를 잡지 못해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0-3으로 뒤진 2사 1, 2루에선 이종욱의 평범한 땅볼을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2루 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았고, 박석민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LG는 주지 않아도 될 3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날 LG 투수진의 실점은 7점, 하지만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오지환은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LG 1군 스프링캠프를 함께 치르지 못했다. LG는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 기간 수비 기본기 강화, 조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강훈련을 소화했다. 백승현과 장준원이 주전 유격수 자릴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구관’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 자릴 다시 꿰찼다. 캠프에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개막 2경기만 보면, 그리 결과가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한 성과가 아직까지 실전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주루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어떤 대목에선 아직도 시범경기를 치르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승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개막 원정 2연패로 시작부터 스텝이 꼬인 모양새다. 이후 대진운도 좋지가 못하다. NC전에 이어 이번주 고척 넥센 히어로즈 원정이 기다리고 있고, 그 다음은 작년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잠실 홈에서 상대해야 한다. 
 
간신히 KIA 산을 넘으면 서울 라이벌이자 작년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기다린다. 하나같이 올 시즌 상위권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이다. 에이스 헨리 소사와 차우찬 카드를 아껴뒀다고 하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초반 승수 쌓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LG의 시즌 초반 일정이 더 험난해졌다. 
 
과연 류중일 감독은 이 난관에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144경기 중에 겨우 2경기 졌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때론 2경기가 144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트레일러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류중일표 'NEW LG'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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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3.26 12:31:15

힘들다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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