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창원]
발목 수술 후유증은 없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장기인 빠른 발을 앞세워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부터 박민우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3월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개막경기 LG 트윈스전. 박민우는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나갔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폭투에 3루를 밟은 뒤, 나성범의 3루수쪽 땅볼 때 재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이후 재비어 스크럭스의 희생플라이로 노진혁까지 홈을 밟아 NC는 0-1에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NC는 LG를 4-2로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민우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쉬운 플레이가 아니다. 3루에서 박민우가 조금만 늦었어도 3루수가 홈으로 던져 아웃을 잡았을 거다. 그런데 박민우의 스타트가 원체 좋아 홈이 아닌 1루로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안타가 안 나와도 폭투나 주루플레이로 점수가 나는 경우도 있다"며 "어제 박민우가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민우의 빠른 발이 빛났다. 3회말 NC 공격이 시작할 때까지 점수는 0-0.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 당할 때 빠르게 2루로 질주해 세이프됐다. 타이밍상으로는 아웃될 것처럼 보였지만, 센스있는 레그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시즌 첫 안타와 시즌 첫 도루를 단숨에 해치웠다.
이어진 나성범 타석. 박민우는 LG 선발 김대현의 초구 폭투에 3루로 내달린 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2루 도루 때 유강남의 2루 악송구로 홈에 들어왔다. 1-0 NC의 선취득점. 진루타나 적시타 없이 도루-폭투-실책으로 얻은 선취점. 이틀 연속 팀의 첫 득점을 '발'로 만들어 냈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유격수 오지환 쪽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굴려 보냈다. 빠르게 굴러가다 튀어오르는 타구를 오지환이 놓치면서 박민우가 1루를 밟았다(기록은 실책).
4회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던 김대현은 선두타자 실책이 나오자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서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은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성범에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NC는 재비어 스크럭스의 희생플라이, 이종욱의 유격수 땅볼 때 나온 오지환의 실책, 대타 박석민의 내야안타를 묶어 대거 5득점, 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역시 이번에도 박민우의 출루가 도화선이 됐다. NC는 2득점을 올린 박민우의 활약과 선발 로건 베렛의 5.2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LG를 7-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박민우의 활발한 주루플레이는 NC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박민우는 지난해 12월 발목 수술을 받고 겨우내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1차 스프링캠프 때 팀 훈련과 별개로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2차 캠프 때는 아예 타이완 2군 캠프에서 훈련했다.
과연 개막전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재활 훈련을 마치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2연전에선 변함없이 빠른 발과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났음을 알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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