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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개막전 불발' 삼성 외국인 투수, 어떻게 봐야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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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금) 16:37

                           
|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만이 유일하게 내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단 점이다. 삼성은 왜 외국인 투수들을 놔두고, 윤성환을 선택한 것일까. 
 


 
[엠스플뉴스]
 
3월 24일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가 확정됐다.
 
광주에선 헥터 노에시(KIA)와 라이언 피어밴드(kt)가 맞붙는다. 인천 문학에선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메릴 켈리(SK)가 격돌한다. 고척에선 에스밀 로저스(넥센)와 키버스 샘슨(한화), 마산에선 왕웨이중(NC)과 타일러 윌슨(LG)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반면, 삼성은 내국인 에이스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바 있다. 기량면에서 웬만한 외국인 투수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계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삼성의 두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지 않은 까닭이다.
 
야구전문가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제구 좋은 보니야와 아델만 점점 좋아질 것”
 


 
삼성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 팀 아델만은 개막전 다음 경기서부터 등판한다. 삼성 관계자는 “윤성환은 우리 팀을 대표하는 투수다. 개막전에 나온다고 이상할 게 전혀 없다. 윤성환이 첫 출발을 잘 끊어주면 뒤이어 등판할 외국인 투수들도 한결 편하게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이 외국인 투수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는 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삼성은 2016, 2017년 2년 동안 총 6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합작한 승수는 고작 9승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 노력 끝에 영입한 투수가 바로 보니야와 아델만이다. 
 
두 투수는 시범경기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보니야는 3월 1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홈런 2개)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93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8㎞/h를 찍었다. 
 
아델만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 7.20을 기록했다. 3월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은 종잇조각에 불과할지 모른다. 두 외국인 투수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장점이 눈에 띈다. 바로 제구다.
 
아델만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두 번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7이닝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7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변화구 제구가 통하지 않은 게 많은 피안타와 볼넷의 이유였다. 
 
캠프 때부터 아델만의 투구를 지켜본 한 야구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변화구 제구가 잘 안됐다고 하지만, 아직 몸이 덜 풀린 까닭인지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공이 많았다”며 “19일 KIA전에서도 4실점하긴 했으나,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시즌 시작하고,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면 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니야는 삼성 입단 후 등판한 3경기에서 5볼넷을 기록했다. 전지훈련 기간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내준 4볼넷을 제외하면 두 경기에선 1볼넷이 전부다(LG전 1볼넷). 제구 면에선 확실히 합격점을 받았다. 
 
보니야의 투구를 지켜본 모 구단 전력분석 팀장은 “안타를 맞고, 장타를 허용했다고 해서 결과가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연습경기 때 주목해야 할 건 투수가 얼마나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공을 집어넣었느냐"라며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선 보니아의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됐다. 점수를 내줘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보니아의 경우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과 신인 투수 양창섭 성장의 '상관관계' 
 


 
삼성엔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활약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삼성의 순위표가 달라질 게 분명하다. 보니야, 아델만과 윤성환이 버티는 삼성 선발진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신인 투수 양창섭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양창섭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 1.29를 기록했다. 전지훈련 당시 좋았던 흐름을 귀국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많은 볼넷을 내줬음에도 대량 실점하지 않는 장면에선 성숙함마저 느껴진다. 삼성은 올 시즌 양창섭을 4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만약 시즌 초, 중반 두 외국인 투수가 무너진다면 양창섭의 활용 빈도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다. 일반적으로 1, 2선발 투수가 무너졌을 때 그다음 선발투수들이 빈자릴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4선발 양창섭은 자연스레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자주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 신인 투수에겐 큰 부담이 될 만한 상황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첫째도 '선발투수', 둘째도 '선발투수'임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삼성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올 시즌도 악재가 많다. 선발투수 우규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에 제대로 공 한 번 던지지 못했다. 대체 선발 자원인 장원삼, 백상원, 최충연 등은 아직 김 감독으로부터 완벽한 신임을 받지 못한 상태다. 
 
두 외국인 투수가 확실히 버텨주지 못한다면 삼성의 올 시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자칫 현재와 미래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삼성도 그런 까닭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과연 보니야와 아델만은 삼성의 기대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전수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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