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루마니아 만나는 스웨덴, 주축 자원 줄부상으로 월드컵 준비 차질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신태용호가 만날 본선 첫 번째 상대 스웨덴이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혹은 소속팀 내 좁아진 입지 탓에 월드컵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웨덴은 오는 25일 칠레, 28일 루마니아를 상대로 연달아 평가전을 치른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까지 다 모인 건 스웨덴이 작년 11월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2연전은 아직 5월 평가전 일정이 없는 스웨덴이 월드컵에 출전할 23인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 주 대표팀을 소집된 스웨덴은 평가전을 치르기도 전에 월드컵 준비 과정이 삐걱거리고 있다. 이유는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전력 이탈 때문이다.

일단 훈련을 시작한 지 약 3일 만에 주전급 측면 수비수 두 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에밀 크라프트(23)와 왼쪽 측면 수비수 루드비크 아구스틴손(23)이 각각 등, 허벅지 부상으로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구스틴손은 스웨덴이 유럽 예선에서 치른 12경기 중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포함해 9경기에 선발 출전한 붙박이 주전이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진출한 크라프트는 가뜩이나 소속팀 볼로냐에서 단 11경기 출전(선발 9경기)에 그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부상 탓에 대표팀 경기마저 소화할 수 없게 돼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대표팀에서 입지가 확고한 아구스틴손은 소속팀 베르더 브레멘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부상 중인 크라프트와 아구스틴손을 대신해 그리스 리그의 AEK 아테네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니클라스 훌트(28)와 북유럽(덴마크 브뢴비) 리거 요한 라르손(27)을 대체 발탁했다. 훌트가 왼쪽 측면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뒤늦게 안데르손 감독의 호출을 받고 합류한 두 선수 모두 부상을 당한 크라프트나 아구스틴손을 직접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다.

현재 몸상태가 불확실한 스웨덴 선수는 양 측면 수비수인 크라프트와 아구스틴손뿐만이 아니다. 스웨덴의 간판스타 자리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부터 물려받은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6)는 허벅지 부상을 당해 12월부터 2월까지 소속팀 RB 라이프치히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입지가 흔들렸다. 이 때문에 그는 올 시즌 17경기 출전(선발 11경기)이 전부다.

심지어 포르스베리는 지난 주말 열린 라이프치히와 바이에른 뮌헨의 '빅매치'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해 스웨덴 언론은 그가 올여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스웨덴의 유럽 예선 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주전 골키퍼 로빈 올센(28, 코펜하겐)은 쇄골뼈 골절로 아예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즉, 스웨덴은 주전 골키퍼 없이 이번 2연전에 나선다.

이 외에도 함부르크 수비형 미드필더 알빈 엑달(28)은 시즌 초반부터 등, 허벅지, 무릎에 이어 발목까지 부상을 당해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엑달은 유럽 예선 12경기 중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스웨덴은 그가 출전한 7경기 중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웨덴 수비라인의 핵 빅토르 린델로프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나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툴루즈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은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아예 득점이 없고, 최근에는 출전 시간이 크게 감소하며 후반 교체 요원으로 전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