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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통합 6연패] ‘챔프전 MVP’ 김정은, “정상서 우승했다면 이만큼 기뻤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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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수) 23:00

                           



[점프볼=청주/이원희 기자] “정상에서 우승했다면 이렇게 기뻤을까.”

생애 첫 통합우승을 이룬 김정은(우리은행)의 소감이었다. 김정은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21일 청주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8점으로 활약했다. 우리은행은 75-57로 이겨 통합 6연패를 확정지었다. 김정은은 기자단 84표 중 53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이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았다. 한이 많았다. 10년 넘게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시즌에 앞서 친정팀 KEB하나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만큼 우승을 원했다.

김정은은 “종료 부저가 울리지도 않았는데 울컥했다. 감정을 추스르느라 힘들었다. 선수 생활 13년 동안 뛰면서 통합우승은 처음이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매번 열심히 했지만, 성적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자괴감이 들었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다. 선수로서 가치가 있었을 때 우승했다면 이렇게 기쁘지 않았을 것이다”고 기뻐했다.

이적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김정은은 “가끔 인터넷을 보면 ‘퇴물’, ‘한물간 선수’, ‘먹튀’라는 말이 있었다. 비시즌 훈련을 착실히 했다고 해도, 두 가지가 걱정됐다. 부상이 많아 트라우마가 있었고, 저 때문에 위성우 감독님의 지도력에 흠이 날까 걱정이었다. 한 시즌 내내 힘들었고, 저를 괴롭혔다. 하지만 동기부여도 됐다. 위 감독님을 만나고, 좋은 팀을 만나 우승을 했다. 더 기쁘고 값지다”고 웃었다.

박혜진과 임영희도 많은 도움을 줬다. 김정은은 “시즌 개막전 때 (박)혜진이가 저 때문에 우승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감독을 받았다. 초반 2연패를 했을 때도 20연승을 목표로 잡고 뛰자고 했다. (이)은혜, (임)영희 언니도 저의 재기를 원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MVP를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임영희에 대해 “처음에 우리은행에 왔을 때 너무 힘들었다. 훈련이 어느 정도일까 생각했는데, 위 감독님은 ‘운동에 대한 상식’을 파괴하신 분이다. 우리은행에 내 발로 걸어왔다는 후회도 많이 했다. 울면서 뛰었고, 자다가 쥐가 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임)영희 언니가 ‘이것만 이겨내면 보상을 받는다’고 격려했다. 보상을 받고 나니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정은은 “남편이 럭비선수인데 상남자다.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는 여자프로농구로 치면 우리은행 같은 팀이다. 제가 ‘불운의 아이콘’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남편이 ‘우승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절대 의심 하지 마라’고 응원했다. 오늘 경기 남편이 더 긴장했을 것이다. 남자인 척 하지만 지금쯤 울고 있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청소를 해놓는 등 징크스도 만들더라. 남편에게 항상 고맙다”고 웃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2018-03-21   이원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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