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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은의 포커스in] 박종훈 “리스크 감수 없이 어떻게 영건을 데려오겠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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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수) 16:44

                           
| 올 시즌 세 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NC 다이노스는 투수 윤호솔을, 한화 이글스는 포수 정범모를 맞트레이드했다. 두 팀의 트레이드가 의미하는 바를 엠스플뉴스가 취재했다. 
 


 
[엠스플뉴스]
 
올 시즌 3호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3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포수 정범모와 투수 윤호솔의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2006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정범모는 타고난 신체조건과 타격 재능으로 아마추어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던 포수다. 한화가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부를 만큼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주전 포수 자릴 꿰차지 못한 채 주로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윤호솔 역시 아마추어 시절 큰 기대를 받았던 투수다. '윤형배'란 개명 전 이름으로 잘 알려진 윤호설은 천안북일고 시절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혔다. NC는 그런 윤호솔에게 ‘2013 신인드래프트’ 우선지명 당시 계약금 6억 원을 안겼다. 그러나 윤호솔은 부상으로 2014년 1군에서 단 2경기에만 등판했을 뿐 2017년까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NC가 정범모를 영입한 이유
 


 
NC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가장 큰 고민은 포수였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찰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주전 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것.
 
NC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진호에게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야구계는 신진호의 ‘경험 부족'을 이유로 "NC가 더 강해지려면 포수진 보강이 필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포수 정범모 영입은 ‘NC 선수단 운영의 폭을 넓혀 줄 좋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NC, 한화 수뇌부는 3월 17일 대전에서 열린 시범경기 2연전에서 트레이드와 관련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NC 관계자는 “1군에서 333경기를 뛴 정범모의 경험에 주목했다"며 "'우리 팀에서 적응만 잘한다면 잠재된 가능성을 꽃 피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NC 유영준 단장은 단장을 맡기 전, 고교 감독과 프로 스카우트로 오랫동안 아마추어 현장을 누빈 이다. 선수 보는 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범모는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선수입니다. 우리 팀의 젊은 포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려면 포수진의 안정감이 필수고, 그러려면 경험 있는 포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범모를 영입하면서 여러 불안 요소를 해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범모의 방망이까지 터져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웃음)." 유 단장의 말이다.
 
정범모가 필요했지만, 윤호솔을 내주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NC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고, 장고 끝에 한화에 윤호솔을 내주기로 결정했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혹시나' 하는 미련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윤)호솔이에게도 트레이드가 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화엔 옛 스승도 있고, 고향 팀인 만큼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유 단장의 얘기다.
 
#한화가 윤호솔을 영입한 이유
 


 
한화는 정범모와 이별을 택했다. 그간 한화가 정범모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계 일부에선 "가뜩이나 포수진이 약한 한화에서 그나마 1군 경험이 있는 정범모를 꼭 트레이드로 보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화는 주전 포수 최재훈을 제외하면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가 거의 없다. 백업 포수 지성준은 지난해 4경기, 엄태용은 2014년 17경기에 출전한 게 '최근 1군 출전 경험'이다. 한화 내부에서 “당장 활용해야 할 포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미래가 불확실한 투수를 데려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윤호솔의 복귀 시점은 올 시즌 후반으로 예상된다. NC 관계자는 "올 시즌 후반이나 내년 초반이 될 수도 있다"며 "이 점을 한화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화가 별 생각 없이 윤호솔을 데려온 건 아닐 터. 한화 박종훈 단장은 “우리 팀 육성 정책과 최재훈의 활용도를 종합 고려했을 때 '정범모에게 새로운 기회를 줘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마침 NC 단장의 고충을 듣게 돼 고민 끝에 (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호솔은 고교 시절 속구 최고 구속이 150km/h에 달했던 투수예요. 선수의 미래 가치를 봤을 때 충분히 기대를 걸어도 될 선수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걱정스러운 게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리스크 감수 없이 윤호솔 같은 투수를 어떻게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겠습니까." 박 단장의 말이다.
 
박 단장은 NC에서 육성 총괄로 일한 바 있다. 고양 다이노스 본부장을 맡아 NC 퓨처스 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NC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다. 윤호솔 역시 박 단장이 NC 시절 눈여겨본 투수로 알려졌다. 
 
“호솔이는 NC 있을 때 관심 있게 지켜본 투수예요. '빠른 공'이라는 가장 좋은 무기가 있는 투수입니다. 부상에서 벗어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겁니다. 우선 재활이 완벽하게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박 단장의 얘기다.
 
정범모와 윤호솔에게 트레이드는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친정 구단'에서 뛸 때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쨌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음 편히 야구에 전념할 기횔 잡았다.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듯 이번 트레이드도 동전의 양면에 주목해야 한다. NC는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를 얻으며 '포수진 강화'에 성공했고, 한화는 연고지 출신의 젊은 투수를 영입하며 '미래 투수진 강화'를 끌어냈다. 대신 NC는 계약금 6억 원을 투자했던 젊은 투수를 잃게 됐고, 한화는 '포수진 약화'라는 위험성을 떠안게 됐다. 
 
정범모, 윤호솔이 새롭게 잡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전수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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