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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치열했던 KIA 선발 전쟁, 승자는 이민우·박정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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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수) 08:22

                           


 
[엠스플뉴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KIA 타이거즈에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4·5선발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상황에서 선발진 전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는 ‘디펜딩 챔피언’의 시즌 초반 성적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KIA의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나온 가장 큰 변수는 임기영의 몸 상태였다. ‘4선발’로서 지난해 맹활약했던 임기영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캠프 훈련 소화가 힘들었다. 결국, 캠프가 끝날 때까지 불펜 투구를 소화 못 한 임기영의 시즌 준비는 다소 늦춰진 상황이다. 임기영의 1군 복귀 시점은 빠르면 4월 중순, 늦으면 5월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5선발 전쟁’이 캠프에서 펼쳐질 분위기였지만, 4·5선발 전쟁으로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제대한 ‘예비역’ 투수들을 중심으로 캠프 동안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졌다. 그 분위기는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확실히 지난해 캠프보다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인데 시범경기 끝까지 선수들의 공을 지켜보겠다. 끝까지 다들 분발해줬으면 한다”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선 1·2·3선발은 지난해와 같이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의 순서로 운영된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일찌감치 kt 위즈와의 홈 개막 2연전에서 헥터·양현종 ‘원투 펀치’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팻딘은 홈 개막전 다음 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첫날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4·5선발은 남은 삼성과의 두 경기에서 등판한다.
 
선발 전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이민우
 


 
선발 전쟁에서 가장 앞선 투수는 이민우다. 2015년 신인 1차 우선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민우(경성대 졸업)는 곧바로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이민우는 지난해 4월 제대한 뒤 팀으로 복귀했다.
 
이민우의 프로 데뷔전은 9월에서야 이뤄졌다. 9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간 이민우는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도 11-2로 대승을 거두면서 이민우는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25번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지난해 이민우는 4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 2.84로 짧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남겼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던 이민우는 캠프 동안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캠프 당시 이민우는 “비시즌 동안 공을 많이 안 던진 까닭인지 생각한 만큼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걱정이다. 140km/h 후반대 속구 구속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던져본 스플리터도 확실하게 장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캠프 훈련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한 이민우는 시범경기 첫날부터 등판 기회를 얻었다. 3월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민우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16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이민우는 5회부터 구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가 100%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이민우는 이닝 소화 능력을 나름대로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1군에서 보여준 활약과 시범경기 등판 상황을 고려하면 시즌 초 4선발 자리가 가장 유력해진 투수는 바로 이민우다. 이민우는 20일 2군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다시 구위를 점검했다. 이민우는 “확실히 캠프 기간보단 공은 좋아진 것 같다. 내 앞에 놓인 일에만 충실하게 하다 보면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로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임기영의 빈자리를 메울 박정수
 


 
이민우 다음으로 선발 진입 가능성이 큰 투수는 바로 박정수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임기영의 공백을 박정수가 메우는 그림도 그려진다. 지난해 9월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박정수는 입대 전과 비교해 커브의 각도가 예리해졌다.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의 공백에 대해선 캠프 동안 어느 정도 생각했다. 그래도 다른 젊은 투수들이 준비를 잘했기에 큰 걱정은 없다. 특히 박정수에 대해 기대감이 있다”라고 웃음 지었다.
 
박정수는 시범경기 첫 등판인 3월 13일 광주 두산전에서 4회 구원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대진 코치는 “(박)정수가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순간도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구종 점검에 초점을 맞춘 등판이라 큰 걱정은 없다”고 바라봤다.
 
17일 대구 삼성전(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2실점)에서도 다소 흔들린 박정수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이전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정수의 ‘배짱’에 대한 벤치의 평가가 원체 좋기에 마지막 남은 선발 한 자리의 주인공은 박정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정수가 더욱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좌타자 상대 요령을 더 터득할 필요성이 있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과 더불어 몸쪽 커브 구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박정수는 지난해 임기영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만약 이민우와 박정수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KIA는 우완 투수 2명(헥터·이민우)·좌완 투수 2명(양현종·팻딘)·사이드암 투수 1명(박정수)으로 가장 이상적인 선발진 구성을 완료한다. 21일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 끝난 뒤 24일 드디어 KBO리그 개막전이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의 4·5선발이 누구로 확정될지 KIA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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