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멀어지는 플레이오프, 덴버의 끝은 어떻게 될까

일병 news1

조회 548

추천 0

2018.03.21 (수) 07:22

                           



[점프볼=서영욱 기자] 플레이오프가 멀어지고 있는 덴버의 올 시즌 종착지는 어디일까?

덴버 너게츠가 1승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1년 전의 기억을 답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덴버는 2016-2017시즌, 40승 42패를 기록해 41승을 거둔 8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에 한 경기 차이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3월 20일(이하 한국기준) 경기까지 치른 시점에서 덴버는 8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2경기 뒤져있다. 경기 수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8위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갈 길이 구만리인데 남은 일정 역시 좋지 않다. 덴버는 3월 18일 멤피스 그리즐리스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원정 7연전을 치르고 있다. 덴버의 올 시즌 원정 경기 성적은 처참하다. 덴버의 원정 경기 성적은 11승 23패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인 팀 중에서 최악이다. 이미 첫 두 경기인 멤피스전과 마이애미 히트전을 모두 패하며 출발마저 좋지 않았다. 원정 7연전의 남은 상대 중 5할 미만 승률 팀 역시 시카고 불스뿐으로, 앞으로의 일정은 더 험난하다.

설상가상으로 험난한 일정에 게리 해리스의 부상까지 겹쳤다. 지난 3월 18일 무릎 부상 소식이 들려온 해리스는 최소 3~4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경기에 결장한 해리스의 복귀 일정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덴버와 4년 약 8400만 달러에 재계약(이 계약은 2018-2019시즌부터 시작된다)한 해리스는 65경기에 출전해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34.8분을 소화하며 17.7점 3어시스트 1.8스틸에 야투 성공률 48.6%(3점슛 성공률 39.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수에서 안정감을 더해주던 해리스의 공백은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2월까지만 하더라도 덴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긍정적으로 보였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니콜라 요키치-윌슨 챈들러-윌 바튼-해리스-자말 머레이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엄청난 화력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라인업은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나타내는 수치인 오펜시브 레이팅(ORtg)에서 122.7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손꼽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물론 같은 조건에서 실점 기대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은 121을 기록하는 등, 수비는 버린 모습이었지만 당시 덴버는 공격력만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힘이 있었다. 실제로 덴버는 2월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2017년 11월 20일 LA 레이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폴 밀샙의 복귀는 팀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밀샙 합류 이후 덴버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덴버는 밀샙이 복귀한 2월 28일 LA 클리퍼스와의 홈 경기부터 3월 20일 마이애미 히트 원정까지 11경기에서 5승 6패에 그쳤다. 이 기간에 덴버는 디펜시브 레이팅 110.9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더 나은 수비를 보여주긴 했지만, 오펜시브 레이팅도 112로 떨어지며 공격에서 2월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덴버의 또 다른 고민거리, 밀샙 딜레마

멀어져가는 플레이오프만큼이나 큰 덴버의 고민은 밀샙 영입 효과가 생각보다 미비하다는 데 있다. 복귀 이후 밀샙의 온/오프 코트 마진 레이팅(Netrtg)은 NBA 공식 홈페이지 기준 10.3으로 팀에서 요키치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좋은 마진 대비 개인 기록은 상당히 저조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복귀 이후 11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11.9점 6.4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5.1%(3점슛 성공률 35.7%)라는 기록은 분명 아쉽다.

요키치와의 공존 문제가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특히 밀샙 복귀 이후 특히 공격에서 요키치의 영향력이 줄어든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요키치는 해당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플레이 점유율을 보여주는 수치인 Usg%에서 바스켓볼 레퍼런스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을 남긴 2월(26.1%)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요키치의 2월 성적은 10경기 평균 21.8점 11.3리바운드 9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5.6%(3점슛 성공률 56.3%)로 볼륨뿐만 아니라 효율 역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밀샙 복귀 이후인 3월에는 22.3%의 Usg%를 기록했고 기록 역시 평균 18.8점 10.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소폭 하락했다.

밀샙은 요키치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한 선수다. 컨트롤 타워로 기능했을 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요키치처럼 밀샙 역시 같은 역할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같은 유형의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뛸 때면 결국 한 명은 그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 덴버에서는 밀샙 복귀와 함께 요키치의 지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팀에서 가장 주축을 이루면서 높은 효율을 보이는 선수의 비중이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앞서 수치상으로 봤듯이, 요키치의 지분이 줄어드는 게 팀 공격에 당연하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덴버 입장에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물론, 밀샙이 시즌 초반부터 빠진 탓에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는 했지만, 덴버는 당장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이기에 이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덴버의 에이스로 볼 수 있는 요키치는 현재 매우 저렴한 계약에 묶여있다. 2015년 3년 약 407만 달러에 계약한 요키치의 올 시즌 연봉은 약 147만 달러에 불과하다. 2018-2019시즌 걸려있는 160만 달러 팀 옵션은 실행될 것이 확실하다. 덴버 입장에서는 요키치가 염가에 묶여있는 동안 전력을 극대화해 최대한 높게 올라갈 필요가 있다. 2019년 여름 비제한적 FA를 맞이할 요키치와의 장기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에 서기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필수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다면, 덴버로서는 천금 같은 시간을 다시 한번 날리는 것과 같다.

남은 일정이 어려운 편이지만, 덴버에게도 아직 약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덴버는 아직 미네소타와 두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 미네소타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고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한다면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물론, 맞대결을 모두 이겨도 상대전적이 2승 2패로 동률이고 타이브레이커에서 상대전적 다음으로 고려되는 디비전 상대전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미네소타의 디비전 상대전적은 9승 4패, 덴버는 6승 6패다). 그러므로 타이브레이커 없이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는 점에서 덴버의 남은 기간 미션은 더욱 어렵다. 과연 덴버는 힘든 조건 속에서 1년 전과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 덴버에게 남은 시간과 여유는 그리 많지 않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2018-03-21   서영욱([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1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3.21 07:26:38

플레이오프 가즈아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