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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메디 고군분투' IBK, 다른 공격수는 보이지 않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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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화) 10:00

수정 3

수정일 2018.03.20 (화) 10:15

                           

[PO2] '메디 고군분투' IBK, 다른 공격수는 보이지 않았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 2차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외인 에이스 메디 외에 국내 선수들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 됐다.



 



IBK기업은행(이하 IBK)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다. 지난 1차전을 3-0,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IBK인 터라 이번 패배는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IBK가 가진 문제점이 드러났다. 메디 외에 국내 선수들 활약이 부족한 점과 갈수록 메디 컨디션이 떨어지는 문제였다.



 



단기전 특성 상 외인 공격 비중이 높아지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일정 부분만 도와준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IBK가 이를 잘 보여줬다. 1차전 메디는 22득점, 공격 점유율 48.21%. 성공률은 37.04%였다. 정규리그 공격성공률(39.3%)보다 약간 낮았지만 그리 심각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팀 동료 김희진(10득점)이 공격성공률 52.63%, 고예림(9득점)이 41.18%, 김수지(9득점)가 5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일정 부분 해내며 승리했기 때문에 메디에게 쏠린 공격 점유율, 떨어진 공격 성공률은 큰 문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은 달랐다. 이날 메디는 35득점, 공격점유율 49.39%. 성공률은 40.74%였다. 1차전과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지만 오히려 성공률은 올랐다. 그러나 다른 공격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메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득점을 모두 합치면 34점, 메디 혼자 올린 점수보다 적다.



 



여기에 메디를 제외하고 공격성공률 30%를 넘긴 공격수는 김미연(7득점, 공격성공률 31.25%) 하나였다. 나머지 김희진(9득점, 23.08%), 고예림(7득점, 23.08%), 김수지(10득점, 20%) 모두 20%대에 머물렀다. 이 결과는 곧 팀 패배로 이어졌다.



 



[PO2] '메디 고군분투' IBK, 다른 공격수는 보이지 않았다



 



이 문제는 올 시즌 내내 IBK를 괴롭혀 왔다. IBK는 국내 선수들이 터지지 않을 때, 메디 하나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몇 차례 있다. 지난 12월 5일, 당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메디 홀로 57득점을 올리며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날 메디가 기록한 한 경기 57득점은 세계 타이기록이었다. 당시 이정철 IBK 감독은 “점유율 분배가 꼭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공격수에게 점유율이 몰리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만큼 공격이 단순해지면서 상대 수비가 막아야 할 선택지가 줄어든다. 특히 한 팀과 여러 번 맞붙는 단기전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상대 블로커에게 공격 코스가 익숙해진다면 더 잘 막힐 우려가 있다.



 



특히 그 상대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블로킹 부동의 1위를 달리는 팀. 이미 메디의 여러 차례 공격을 몸소 느껴본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3차전 때는 조금 더 수월하게 메디를 막으려 달려들 것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들어 메디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에이스다운 기록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메디라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철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최근 몇 경기 들어 메디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회복 시간을 최대한 주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PO2] '메디 고군분투' IBK, 다른 공격수는 보이지 않았다



 



시리즈는 이제 1승 1패, IBK와 현대건설은 21일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을 가릴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역사상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을 승리하며 확률 상 우위를 차지한 IBK지만 2차전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객관적 전력에선 여전히 IBK쪽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젠 그 누구도 쉽사리 승자 예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



 



다시 홈에서 상대를 맞이하는 IBK가 플레이오프 3차전,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는 메디를 도울 국내 선수 활약이 절실하다. 2차전을 승리한 현대건설이 국내 선수 활약으로 승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IBK도 국내 선수들 각성이 필요한 때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유용우, 문복주 기자)



  2018-03-20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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