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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끝내려는 IBK vs 반격 노리는 현대건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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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월) 21:41

수정 1

수정일 2018.03.19 (월) 21:5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며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공격, 수비, 분위기 모두에서 상대 현대건설을 압도한 IBK기업은행이었다.



 



지금까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1차전 승리 팀이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단순 통계지만 이를 통해 볼 때 IBK기업은행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이 사실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역시 “차분히 준비해 2차전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반격 한 번 못한 채 물러날 순 없는 노릇이다. 현대건설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 현대건설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PO2] 끝내려는 IBK vs 반격 노리는 현대건설



 



IBK 완승으로 끝난 1차전



 



지난 1차전은 IBK기업은행의 연구와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다. 염혜선-이고은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세터 운영, 상대 에이스 양효진을 꽁꽁 묶는 맨투맨 전략도 돋보였다. 여기에 이정철 감독 용병술이 더해지면서 IBK기업은행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팀다운 IBK기업은행이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경기 전 우려했던 것들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약점이던 날개 공격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거기에 중앙마저 터지지 않아 공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화력 차이 때문에 진 경기다”라고 자평했다. 상대 메디가 22점, 김희진이 10점, 고예림과 김수지가 각각 9점씩 올린 데 반해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9점, 황민경이 8점에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단 하나도 없었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현대건설은 날개 공격이 부족하단 지적을 받았다. 엘리자베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이 때문에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주포 노릇을 해왔지만 날개가 아닌 중앙에서 큰 공격을 맡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 한계는 지난 1차전 고스란히 드러났다.



 



[PO2] 끝내려는 IBK vs 반격 노리는 현대건설



 



위기 현대건설, 반격 해답은?



 



이도희 감독이 제시한 방법은 ‘분배’였다. 주포 부재로 인한 공격력 부족을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결정력 높은 선수가 없다. 공격을 한쪽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을 공격에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1차전 당시 소냐와 황연주를 동시 투입해 효과를 봤다. 수비적인 고유민을 대신해 그 자리에 황연주를 쓰면서 더 많은 공격옵션을 활용한 것이다. 이 효과로 현대건설은 2세트 18-14까지 앞서는 등 잠시나마 반격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격코스를 쓰기 위해서는 세터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건설 주전세터 이다영은 지난 경기서 팀 리시브가 흔들리자 함께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어려울 때 함께 무너지는 것은 시즌 내내 이다영이 보였던 문제다. 아직 경험이 적은 이다영이지만 팀 주전세터라면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1차전 상대 수비에 막혀 고전했던 양효진도 조금 더 해줘야 한다. 양효진은 1차전 당시 9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세트까지 공격득점을 단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등 평소답지 못했다. 이 감독은 양효진 부진에 대해 “세터와 호흡이 좋지 못했다. 공을 좀 더 높게 주면서 3세트부터 양효진이 다시 살아났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미들블로커 특성 상 공격보다는 블로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팀 사정 상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다. 양 날개 공격수들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양효진마저 침묵한다면 현대건설은 이길 수 없다. 상대 집요한 수비에도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한다.



 



[PO2] 끝내려는 IBK vs 반격 노리는 현대건설



 



‘메디 컨디션 살아나야’, IBK 마지막 과제



 



1차전을 잘 치른 IBK기업은행. 한 가지 남은 과제라면 메디가 살아나야 한다는 점이다. 22득점에 성공률 37%. 이 정도 기록을 하고도 ‘평소보다 좋지 못했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메디여서 가능한 일이다. 이정철 감독은 “확실히 메디가 평소보단 떨어졌다”라고 경기 후 밝혔다.



 



에이스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는 상황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 IBK기업은행이 가진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차전으로 끝내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이정철 감독. 메디 컨디션이 조금만 더 살아난다면 못할 것은 아니다.



 



지난 경기 IBK기업은행은 에이스 메디가 48.21%라는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갔다. 나머지 선수들이 메디 부담을 조금만 덜어준다면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이 결정될 수도 있는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는 19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신승규 기자)



  2018-03-19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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