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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김윤동 “필승조 안착? 나는 아직 멀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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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일) 00:00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은 올 시즌 ‘편안한 9시 야구’를 위한 핵심 자원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맹활약했던 김윤동은 자연스럽게 올 시즌 필승조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제구 불안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떨쳐낸 건 아니지만, 김윤동은 자신의 강점인 속구를 내세워 당당한 필승조의 일원이 되길 원했다.
 
지난해 김윤동은 65경기(80.1이닝)에 등판해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59 66탈삼진 47볼넷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발했지만, 시즌 초 곧바로 불펜으로 이동한 김윤동은 마무리를 맡다가 후반기엔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만큼 다양한 위치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한해였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동의 ‘배짱투’가 빛났다.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윤동은 팀이 7-6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 위기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우승을 향한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김윤동은 민병헌과 오재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박건우를 뜬공 범타로 처리했다. 김윤동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장면이었다.
 
김윤동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내가 어떻게 던졌는지 기억도 안 난다(웃음). 영상을 종종 다시 보는데 정말 중요한 날에 재수가 좋았던 것 같다. 항상 삼진을 잡고 싶단 생각을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그날만큼은 내가 생각해도 구위가 엄청 좋았다”라며 살짝 미소 지었다.
 
지난해 사실상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윤동은 불펜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날엔 심리적인 압박감을 크게 느낀 김윤동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흔들림 없이 공을 던지는 게 김윤동이 원하는 올 시즌 그림이다.
 
“지난해 한 경기를 말아먹으면 그날 밤에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2년 전엔 패전 처리나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는데 지난해엔 중요한 순간 나와서 막아야 하니까 더 긴장되더라. 지난해 올스타전 때 (임)창민이 형이 ‘오히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대충한다고 생각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라는 뜻인데 내가 가장 안 되는 부분 같다.” 김윤동의 말이다.
 
김윤동의 가장 큰 소망 “아픈 동료들이 빨리 복귀하길”
 


 
김윤동은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선 불펜 셋업맨이라는 보직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준비했던 느낌과는 다소 달랐다. 하지만, 김윤동은 캠프 연습경기 등판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구 폼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 까닭이었다.
 
김윤동은 “캠프에선 불펜에서 중요한 근력과 같은 순간적인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다만, 캠프 연습경기 때 제구가 너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 투구 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투구 폼에 집착하지 말자고 마음먹으니 다시 잘 풀리는 것 같다. 또 캠프 때 변화구 위주로 던졌는데 이대진 투수코치님이 ‘너는 속구가 강점인데 왜 그렇게 던지려고 하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다시 속구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다시 속구를 앞세운 김윤동의 시범경기 첫 등판 결과는 좋았다. 김윤동은 3월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9회 초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11구 퍼펙트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 호투 얘기에 수줍게 웃음 지은 김윤동은 “내가 속구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선배님들도 속구만 계속 던져보면 속구로 막는 요령이 생긴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첫 등판에서 속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아직 구속이 다 안 올라왔는데 개막전까진 몸 상태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동은 김세현·임창용과 함께 올 시즌 KIA 필승조 일원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윤동은 이런 평가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김윤동은 “내가 거기에 낄 수준은 아닌 것 같다(웃음). 앞으로도 꾸준한 성적을 내면 모르겠지만, 너무 과분한 얘기다. 필승조보단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종종 든다. 막상 시즌을 하다 보면 보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우선 팀에서 현재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윤동은 가장 큰 바람을 말했다. 바로 아픈 팀 동료들의 빠른 복귀를 기원한 것이었다. 김윤동은 “올 시즌 캠프에선 비슷한 연령대의 투수들이 많아서 편안하게 운동했다. 그런데 캠프에서 함께 고생한 (심)동섭이 형과 (홍)건희 형, 그리고 (한)승혁이가 갑자기 다쳐서 정말 아쉬웠다. ‘진짜 필승조’로 활약할 동료들인데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또 (임)기영이도 얼른 복귀해서 같은 날 함께 마운드에 올랐으면 좋겠다”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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