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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기성용의 대결, 돌아온 ‘코리안 더비’의 시간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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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6 (금) 17:51

                           

손흥민과 기성용의 대결, 돌아온 ‘코리안 더비’의 시간



 



시즌 중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그라운드 위에서 만난다. 토요일 오후 9시 15분, 이것은 틀림 없는 치맥각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때 프리미어리그에서 흔하디 흔한 컨텐츠 중 하나가 코리안 더비였다. 2005년 여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영표(토트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 입성한 뒤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박주영, 김보경, 윤석영 등이 줄줄이 꿈의 무대로 향했다. 대여섯명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활동하면 시즌 중 수 차례 코리안 더비가 열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독일, 프랑스 등 한국 선수들이 향하는 무대가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영국 노동청의 워크퍼밋이 강화되며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선수의 숫자가 줄었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마지막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다. 김보경, 윤석영 등은 잉글랜드를 떠났고 기존 선수 중에는 기성용과 이청용 만이 남았다. 



 



최근 2년 간 이청용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며 3명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만나는 기회도 줄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제대로 열린 마지막 코리안 더비는 2016년 2월 열린 토트넘과 스완지의 경기였다. 손흥민이 후반 29분에 교체될 때까지 기성용과 75분 가까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다. 그 뒤에는 짧은 교체로 스칠 뿐이었다. 



 



제대로 된 코리안 더비가 벌어진 시간이 왔다. 17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FA컵 8강전이다. 비록 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수준이 예상된다. 승리하며 4강에 올라 트로피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확실시 된다. 기성용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팀 내 입지가 더 올라갔다.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의 신뢰 속에 중원의 리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스완지의 리그 6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의 활약과 맞물려 강등권을 벗어나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경이롭다. 지난 시즌 세운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11호골, 시즌 18호골에 도달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골, 그것도 7골의 고감도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6주 가까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팀의 에이스다. 



 



오는 여름 스완지와의 계약이 끝나는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가 AC밀란이 기성용 영입에 적극적이다. 그렇게 된다면 각 팀의 주축인 기성용과 손흥민이 벌이는 코리안 더비도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결로 한국 축구사의 주요 컨텐츠가 된 코리안 더비는 많은 명장면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2006년 4월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박지성과 왼쪽 풀백을 본 이영표는 경기 내내 측면에서 승부를 가졌다. 



 



박지성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이영표로부터 공을 빼앗아 웨인 루니의 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당시 두 선수가 경기 중 서로 손을 맞잡는 사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가 남긴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이번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SBS스포츠가 이번 대결을 생중계한다.



 



그래픽=박성재 디자이너

댓글 1

병장 뿌식이동생

2018.03.16 20:07:59

토요일날 치맥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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