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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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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목) 17:22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해 10월 14일 막을 올린 도드람 V-리그 2017~2018시즌 정규리그가 3월 14일 5개월간 대장정을 끝냈다. 이번 시즌은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 시즌에 견줘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났다. <더스파이크>는 정규리그 폐막에 맞춰 남녀부 13개팀이 이번 시즌 무엇을 남겼는지 팀과 선수 성적, 그리고 각종 기록을 돌아보았다.  



 



먼저 여자부의 경우 한 시즌 만에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팀 도로공사가 1위로 올라선 반면 흥국생명이 1위에서 꼴찌로 추락한 게 대비된다. 현대건설도 초반에 벌어놓은 승점을 바탕삼아 두 시즌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은 박정아를 내준 공백에도 불구하고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침으로써 연속 챔피언 발판을 마련했다. 울고 웃으며 달려온 정규리그 5개월, 여자부 6개 팀을 해시태그를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1위 한국도로공사 (21승 9패 승점 62) 
#한_시즌_만에_이렇게_달라질_수가 #적극적인_투자의_결실 #완벽한_조화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했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프로출범이후 첫 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도로공사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시즌 FA로 배유나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내부 FA였던 이효희와 정대영을 잡았다. 여기에 박정아를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이바나를 지명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럴 것이 약점으로 손꼽혔던 ‘한 방’을 해결 해줄 공격수를 둘이나 얻었다. 이미 중앙에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세터에는 이효희가 버티고 있는 도로공사였다. 리시브에서는 임명옥과 문정원이 힘을 보탰다. 김종민 감독이 개막에 앞서 “어느 포지션 하나 빠지지 않는다”라고 자신했던 이유다.



 



기록이 말해준다. 도로공사는 득점 1위, 공격 종합 2위, 속공 2위, 블로킹 2위 등 대부분의 득점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리시브 1위, 수비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수에서 안정감이 생기자 성적도 따라왔다. 시즌 초 8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챔피언결정전뿐이다. 김종민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마음은 같다.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한을 푸는 것. 과연 이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2위 IBK기업은행 (21승 9패 승점 61)
#늘_꾸준한 #그래서_더_무서운 #이번에도_2위의_반란을_꿈꾸며
 

올 시즌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사니가 은퇴했고 박정아와 남지연이 떠났다. 대신 그 자리에는 염혜선과 김수지, 고예림이 합류했다. 시즌 중반에는 트레이드도 있었다.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염혜선, 이고은 두 세터 모두 안정감을 주기에 부족했다. 이에 이정철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주포 메디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시즌 팀 내 공격 점유율 37.2%를 차지했던 그는 올 시즌 42.8%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성공률은 44.2%→ 43.4%로 별 차이가 없었다. 메디는 득점 2위, 공격 종합 1위, 후위공격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IBK기업은행도 차차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를 4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4라운드 종료 후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끝내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챔프전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전 시즌, KGC인삼공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챔프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그리고 다시 그 순간을 재현하고자 한다.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3위 현대건설 (14승 16패 승점 46)
#시즌_초까지만_해도_알지_못했죠 #그리운_엘리자베스 #반전을_기대하며 
1라운드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개막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꿰찼다. 양효진, 김세영, 황연주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FA로 합류한 황민경이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이다영이 기대 이상 활약했던 덕분이 컸다.



 



하지만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등 우승후보들의 도전도 거셌다. 결국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어느새 3위까지 밀려났다.



 



그런 가운데 악재가 닥쳤다. 5라운드 중반 엘리자베스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정밀 검진 결과 발목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소 한 달 이상의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건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중 태국에서 뛰고 있던 소냐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7경기에 나서 63득점에 그쳤다. 공격 점유율은 4.6%에 머물러 있다. 성공률도 28.7%로 저조하다. 



 



그 사이 팀은 부진에 빠지며 6연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소냐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연습 때는 공격이 잘됐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타점이 많이 낮아졌다. 앞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황연주와 번갈아가면서 기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플레이오프 구상을 밝힌 이도희 감독. 반전이 필요한 현대건설이다.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4위 GS칼텍스 (14승 16패 승점 40)
#이렇게_또_성장합니다 #반가운_이소영_합류 #이제는_어엿한_팀의_중심_강소휘

지난 시즌 중반 갑작스레 팀을 맡게 된 차상현 감독. 엄밀히 말하면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는 건 처음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비시즌부터 차차 자신의 배구를 만들어 갔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소영이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단순한 부상이 아니었다. 무릎인대를 다치며 시즌 내내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했다.



 



주포 한 명이 빠진 빈자리는 컸다. 더군다나 GS칼텍스는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참이 1990년생인 나현정일 만큼 젊은 팀. 다시 말해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지만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쉽지 않았다. 시즌 초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패기로 덤볐다. 특히 강소휘는 초반 리시브 불안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에이스라는 책임감과 함께 한층 성장했다. 차상현 감독 역시 “햇병아리에서 중닭이 됐다”라고 말했다.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강소휘(532득점)는 이재영(555득점)에 이어 국내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시즌 후반 이소영이 돌아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에 힘입어 GS칼텍스는 시즌 막판 4연승과 함께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은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수확 역시 있다. 차상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불안한 면이 있었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아갔다.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 시즌에는 더 나아진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5위 KGC인삼공사 (12승 18패 승점 35)



#아쉬움_한가득 #굿바이_알레나 #이제는_국내선수들이_해줘야_할_때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봄배구에 나섰던 KGC인삼공사. 하지만 올 시즌은 미처 봄내음을 맡기도 전에 5위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며 시즌을 마쳤다.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한송이를 품에 안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알레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그와 함께 공격을 분담할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서남원 감독도 “한송이를 영입할 때는 윙스파이커로서 한경기에 최소 15득점은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며 기대한 만큼 활약을 해주진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IBK기업은행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채선아와 고민지가 기대 이상 선전했지만 한계는 있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알레나를 볼 수 없다. 외국인 선수와 구단이 계약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년. 어떤 외국인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알레나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알레나는 득점 1위, 공격 종합 4위, 블로킹 3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국내선수들의 공격력.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이 직접 코트에서 뛰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의 경기를 통해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줬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정규리그 결산] ①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V-리그 여자부



 



6위 흥국생명 (8승 22패 승점 26)
#올_겨울은_참_춥네요 #다음_시즌을_기약하며 #김채연_활약에_위안

한 시즌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이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에 그쳤다.



 



흥국생명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중앙 공백이다.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졌다. 지난 시즌 김수지는 속공 1위. 블로킹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나희를 비롯해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정시영, 신인 김채연이 버티고 있지만 흥국생명은 속공과 블로킹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속공 1위, 블로킹 4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김채연이 가능성을 보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세트 당 0.430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린 그다. 박미희 감독도 “올 시즌 차근차근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적응 할 수 있게 했다. 다행히 잘 적응해줬다.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공격에서 아쉬움도 크다. 시즌 초 함께 했던 심슨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크리스티나가 그 자리를 메웠지만 한 방을 해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팀의 숙제다. 접전 상황 때 공격에서 뚫어줘야 하는데 결정력이 부족했다.” 박미희 감독의 말이다.



 



이제 시즌은 끝났다. 박미희 감독은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우리는 기본이 잘 갖춰져 있다. 조금씩 살을 붙인다면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성적이 최하위인 만큼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외인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선수가 합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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