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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8년 미네소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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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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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3.14 (수) 18:10

                           

 





 


[엠스플뉴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였다. 


 


2016년 59승 103패로 전체 승률 꼴찌를 기록했던 미네소타는 2017년 85승 77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4-8로 패하긴 했지만, 지난해 미네소타가 대단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직전 해에 100패를 기록한 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지난해 기적을 쓴 미네소타는 올겨울 전력보강에 약 6000만 달러(약 639억 원)를 쏟아부으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일부 부자 구단에게 6000만 달러란, 간신히 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돈에 지나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올겨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카를로스 산타나 한 명을 영입하는 데 쓴 돈이 6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미네소타 같은 스몰마켓 팀에게 6000만 달러는 팀 예산을 쥐어짤 수 있는 대로 쥐어짜야 나올 수 있는 돈이다. 올겨울 투자를 통해 미네소타의 2018 개막전 기준 예상 연봉은 1억 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구단 역사상 단연 최고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6000만 달러로 만들어낸 최상의 오프시즌


 




 


스몰마켓 팀에게 이 정도 규모의 투자 실패는 곧 기나긴 암흑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미네소타 사장 데릭 팔비와 단장 태드 르바인은 우선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장 공을 들였던 다르빗슈 유 영입에 실패하자, 그들은 미리 세워놓은 플랜B를 재빠르게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미네소타는 8명의 선수를 영입하고, 1명을 다시 방출했다.


 


그 과정에서 이뤄낸 미네소타의 전력 상승은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먼저 미네소타는 3명의 선발 투수를 영입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최근 영입한 랜스 린이다. 통산 72승 47패  평균자책 3.38를 기록 중인 린은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2017시즌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 3.43를 기록하며, 스토브리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FA 시장이 얼어붙은 덕분이지만, 미네소타는 그런 린을 1년 120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네소타는 FA 시장의 정체 현상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던 제이크 오도리찌를 유망주 1명만을 주고 탬파베이로부터 영입할 수 있었다. 물론 가장 먼저 영입한 마이클 피네다는 지난 7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 전력에 포함시키기 애매하다. 하지만 이들을 영입함으로써 미네소타는 에이스 어빈 산타나(손가락 부상)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지난해보다 한층 탄탄한 선발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네소타는 올겨울 뜨거웠던 불펜 영입 경쟁 속에서도 수준급 불펜 3명을 영입했다. 애디슨 리드(2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 2.84), 페르난도 로드니(5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 4.23), 좌완 잭 듀크(1승 1패 평균자책 3.93)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된 브랜든 킨츨러와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맷 벨라일을 대신해 핵심 계투진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미네소타는 지난해 149경기 38홈런 85타점 타율 .246 OPS .868을 기록한 1루수 로건 모리슨을 단돈 650만 달러에 영입했다. 만약 모리슨의 지난해 성적이 요행수가 아니었다면 미네소타는 미겔 사노, 브라이언 도저와 함께 타깃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30홈런을 넘게 칠 수 있는 거포를 저렴한 금액에 잡은 셈이다.


 


이제 이런 과정을 통해 구성된 미네소타의 2018시즌 전력을 살펴보자. 


 


미네소타 트윈스의 2018시즌 전력은?


 




 


 미네소타의 타선은 2018시즌에도 815득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팀득점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핵심 멤버가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모리슨이 합류하면서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상위권 득점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후반기 타율 .300 11홈런 35타점을 기록한 벅스턴은 MLB 전체에서 가장 유력한 브레이크 아웃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무려 34명을 투입해야 했을 정도로 확실한 선발감이 부족했던 로테이션은 린과 오도리지가 합류하면서 한층 안정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시즌 중반 산타나가 부상에서 돌아와 활약해준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마이너에서 복귀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호세 베리오스의 각성 여부는 주목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불펜진의 경우에도 리드와 듀크, 로드니가 합류하면서 평균자책 4.40으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13위에 그쳤던 지난해보다는 한층 나아졌다. 덧붙여서 로테이션 뎁스가 강화되면서 밀려난 선발 투수들이 멀티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롱맨 역할을 받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에 따라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미네소타의 2018시즌 예상 성적으로 82승 80패(AL 7위)를 예상하고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숫자지만, 82승은 스토브리그 시작 전까지 70승급 전력으로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거의 10승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영입 총액이 약 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투자 대비 효율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비교했을 때 아메리칸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 가운데 4팀(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은 거의 확정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미네소타가 노려볼 수 있는 자리는 기껏해야 와일드카드 2위 정도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미네소타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1%라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절반이 넘는 팀이 수익분배를 받은 돈을 쓰지 않고 탱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네소타가 겨우내 전력보강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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