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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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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수) 15:30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골닷컴] 윤진만 기자= 최근 유럽축구에서 볼 보이가 씬스틸러를 자처하고 나섰다.



 



12일 비탈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본머스와 토트넘전에서 한 볼보이는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 못지않게 자주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볼 보이는 전반 20분께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공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스로인을 하고자 해당 볼 보이에게 공을 요구했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공을 내주지 않았다.



 



베르통언이 바로 앞까지 다가와 그의 품에 있던 공을 가져가려 하자, 급기야 베르통언의 다리를 향해 공을 던졌다. 토트넘 벤치에서도 대기심에 항의하며 족히 1분 가까이 경기가 지체됐다. 



 



나이 지긋한 안전요원이 다가와 조금 전 상황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전반 종료 직전 카메라에 다시 잡힌 볼 보이의 표정은 한결같은 포커페이스였다.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이 장면을 지켜본 SNS 유저들은 ‘점유율: 토트넘 80%, 볼보이 18%, 본머스 2%’, ‘VAR을 통해 볼 보이의 판단이 옳았는지 살펴보자’, ‘본머스의 히어로’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틀 뒤인 14일에도 볼 보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AS로마와 샤흐타르도네츠크간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로마가 1-0으로 앞선 후반 33분께, 맹렬한 기세로 추격에 나선 샤흐타르의 파쿤도 페레이라는 공을 빨리 건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볼 보이를 광고판 뒤로 밀어버렸다.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페레이라의 비매너 플레이에 흥분한 로마 선수들이 따져 물으면서 선수단 전체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페레이라는 결국 경고를 받았다. 볼 보이는 큰 부상은 면한 거로 전해졌다.



 



축구계에서 볼 보이가 경기에 개입하는 사례는 흔하다. 대부분 홈팀의 유스 출신 선수이거나 지역 출신들이 볼 보이를 맡기 때문에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공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홈팀이 시간을 끌어야 할 상황이라면 느긋하게 공을 던져주고, 골이 시급한 상황에선 신속 정확하게 공을 건네주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와 감정싸움이 벌어지곤 하는데, 첼시의 플레이메이커 에당 아자르가 2013년 1월 스완지시티전에서 공을 품에 안고 내어주지 않는 볼보이 찰리 모건의 배를 걷어차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가 가장 유명하다.



 



반면 지난해 12월 스페인 5부리그의 한 볼 보이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장에 쓰러져 호흡 곤란을 호소한 선수를 향해 달려가 머리를 드는 등의 응급처치를 한 것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축구공을 지배하는 자, 볼 보이



 



사진=게티이미지, SPOTV 등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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