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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슈퍼 조커' 벤 예데르, 맨유에 역사적 패 안기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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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수) 09:51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슈퍼 조커' 벤 예데르, 맨유에 역사적 패 안기다



 



세비야 공격수 벤 예데르, 교체 투입되어 멀티골 넣으며 2-1 승리 견인.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단 시간 조커골(87초)이자 맨유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초로 교체 선수 멀티골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프랑스 출신 공격수 비삼 벤 예데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세비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세비야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맨유와의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1차전 홈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세비야는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기록하며 1승 1무로 8강에 올라갔다.



 



세비야는 스티븐 은존지와 에네르 바네가의 중원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전개해나갔다. 다만 원톱 공격수 루이스 무리엘이 맨유 수비수 에릭 바이에게 꽁꽁 묶이면서 70분경까지 맨유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정작 골을 넣지는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실제 무리엘은 70분 동안 볼 터치 29회로 세비야 필드 플레이어들 중 가장 적었고, 동료들이 양질의 패스를 지원해주었음에도 슈팅 3회에 그쳤다.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33분경 골키퍼 정면을 향한 슈팅 1회가 전부였다. 후반전엔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무리엘이었다. 이에 빈첸조 몬텔라 세비야 감독은 71분경 무리엘을 빼고 비삼 벤 예데르를 교체 투입했다. 



 



벤 예데르 교체 투입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교체 투입된 지 87초 만에 파블로 사라비아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단 시간 조커골(교체 선수 골)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선제골을 넣고 3분 4초 뒤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호아킨 코레아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먼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가 손을 쭉 뻗어 슈팅 저지에 나섰으나 그의 손 끝을 스친 공은 그대로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맨유는 83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원톱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으나 벤 예데르의 2골이 들어가는 순간 3골을 넣어야 비로소 8강 진출을 할 수 있었기에(챔피언스 리그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도리어 벤 예데르는 맨유가 무리하게 공격을 감행하는 틈을 타 이를 영리하게 역으로 이용하면서 경기 종료 직전 단독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며 아쉽게 해트트릭엔 실패했다. 결국 그대로 양 팀의 승부는 2-1, 세비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실 1차전 결과가 0-0으로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유럽 현지에선 맨유의 8강행을 예상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유는 맨유의 홈 강세에 비롯한 것.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전 전승을 포함해 17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한 팀이 없었다. 



 



지난 시즌 역시 맨유는 홈 성적 덕에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원정에선 3승 2무 2패에 불과했으나 홈에서 6승 1무 무패를 기록한 맨유였다. 하지만 맨유는 벤 예데르를 막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벤 예데르는 몬텔라 감독 부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세비야 주전 공격수였다.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넣은 벤 예데르였다. 그의 활약 덕에 세비야가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몬텔라가 부임하면서 그는 주전 자리를 무리엘에게 내주었다. 심지어 맨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선 교체 투입조차 되지 못한 채 벤치에서 팀의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던 벤 예데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세비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세비야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맨유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은 교체 투입 선수로 등극했다. 맨유의 심장 올드 트래포드에 비수를 박은 벤 예데르이다. 어쩌면 그의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라고 볼 수 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슈퍼 조커' 벤 예데르, 맨유에 역사적 패 안기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0분을 소화하는 동안 4회의 슈팅을 시도해 3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고, 83.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원톱 경쟁자 무리엘보다 세부 기록 면에서도 크게 앞선 벤 예데르이다. 즉 몬텔라 감독 앞에서 무력 시위를 펼치며 세비야 주전 원톱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겠다.



 



벤 예데르는 맨유전 멀티 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7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골)에 이어 득점 2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19골을 넣으며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프랑스 선수들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판 앙투안 그리즈만(21골)과 올림피크 리옹 에이스 나빌 페키르(21골)에 이어 가장 많은 골을 넣는 선수로 등극했다. 



 



 



#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골 TOP 5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12골



2위 비삼 벤 예데르(세비야): 8골



3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7골



3위 에딘손 카바니(PSG): 7골



3위 해리 케인(토트넘): 7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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