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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7-18시즌 신인상에 관한 다섯가지 시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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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수) 08:44

수정 1

수정일 2018.03.14 (수) 09:28

                           



 



[점프볼=이원희 기자] 2017-2018시즌 신인상 수상자는 누가 될까.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향방에 농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게 셋으로 압축된다. KT에 나란히 지명된 1순위 허훈과 2순위 양홍석, 그리고 그 뒤를 이은 SK 안영준까지 있다. 허훈과 양홍석은 하위권에 처진 팀 상황 덕분에(?) 출전시간을 제법 많이 부여받고 있다. 비록 허훈은 발목 부상 때문에 1월 24일 이후 한동안 경기를 나서지 못했지만 9.6득점 3.8어시스트로 기대감을 심어주었으며, 양홍석 역시 지난해 12월 20일 KCC전 21득점을 비롯해 코트에 나설 때마다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안영준은 6.4득점 3.8리바운드에 그치고 있지만 소속팀 SK가 선두권에 있고, 최준용과 김민수 등 선배들의 부상 공백이 있을 때마다 활약해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신인상은 누구에게 가야할까. 그간 리그 최하위 팀에서 신인상이 배출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영준이 유력하지만, 활약상을 본다면 1~2순위 지명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점프볼은 이에 대해 다섯 명의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들어보았다.



 



류동혁 | 스포츠조선 기자/점프볼 편집위원



 



신인상 후보는 안영준과 양홍석의 2파전이다. 허훈은 장기 결장이므로 탈락. 양홍석은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평균 득점이 많다. 안영준은 출전시간이 많고 나머지 지표에서 앞서 있다.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다. 일단 안영준은 스틸과 블록슛에서 앞서 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연패에 빠져 있는 KT는 전략적으로 양홍석을 기용하는 중이다. 반면 안영준은 최준용과 김민수의 백업 요원으로 SK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즉, SK의 핵심 식스맨 중 한 명이다. 최준용이나 김민수가 부상에서 이탈할 경우 주전급의 출전시간과 팀 내 역할을 맡고 있다.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개인 데이터와 팀 내 비중,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면을 고려했을 때 안영준이 신인왕에 가장 근접하다.



 



전통적으로 MVP는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시즌 트리플더블을 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는 팀에서 MVP가 나오기 힘들다. MVP라는 것은 개인능력 뿐 아니라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한 팀의 성적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상이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인상은 팀 성적이 뒷받침되면 좋지만, 신인 개인의 성적에 조금 더 비중이 가게 된다. 단, 그 신인이 팀에 실질적 도움을 어떻게 줬는지에 대한 점도 평가해야 한다.



 



[매거진] 17-18시즌 신인상에 관한 다섯가지 시선



 



이재범 | 바스켓코리아 기자



 



신인상을 논하기에는 시기상 부족한 것이 많다. 세 선수 모두 신인상을 차지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현재 투표한다고 하면 안영준이 맞을 거 같다. 양홍석은 다른 선수보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쳐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출전시간이 주어지는데도 그런 역할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때 허훈은 신인상에 가장 앞선 후보였지만 부상으로 당장 뛰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잘 모르겠다. 신인상은 시즌 막판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올 시즌처럼 경쟁구도가 치열하다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안영준은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준용이나 최부경, 김민수 등이 좋지 않을 때 해줬던 역할이 있다. 그렇다면 신인상은 안영준이 나아 보인다. 출전시간을 가져간 뒤로 가장 꾸준한 선수다. 허훈과 양홍석은 아직 들쑥날쑥한 부분이 있다. 반면 안영준의 플레이를 본다면 시즌 막판까지 안정적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대 신인상을 받았던 선수를 떠올려 보면 대부분 주전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선수들이다. 정성우(LG), 이현호(은퇴)를 제외하면 모두 주전이었다. 하지만 안영준과 허훈, 양홍석은 주전이 아닌, 핵심 식스맨 정도다. 이들과 역대 신인상 출신들을 비교해보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아직 부족하다. 게다가 세 선수는 늦게 데뷔했다. 2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역대 출전경기 수가 가장 적은 신인 선수들이라는 이야기인데, 과연 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야 할까. 과거에는 신인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적응을 하고 몸을 만들어서 뛰었다. 올 시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특히 올 시즌 팀 성적으로 신인 선수들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태균 | IB스포츠 해설위원/점프볼 자문위원 



신인상으로 안영준이 가장 낫다. 눈에 띄지 않는 공헌도가 있다. 자기 할 몫을 하는 선수다. 안영준은 상위권에 있는 팀에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팀에서 다른 선배들을 제치고 뛰고 있지 않나.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안영준이 신인상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허훈은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신인상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플레이가 너무 화려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기량은 좋지만, 안정적으로 뛸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같은 플레이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양홍석은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신인상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점수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반전을 줄 수 있는 장면이 없다. 양홍석 한 명으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부족하다. 하지만 기회가 많기 때문에 올라갈 것으로 본다. 경기 흐름을 보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많이 뛰다보면 송교창 같은 몸과 체격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올 시즌 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신인상 요소에 팀 성적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몇몇 관계자들은 신인상도 팀 성적이 포함돼야 한다고 하지만,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승팀에서만 최우수 감독이 나와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신인상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량이 좋아 많은 사람이 인정한다면, 다른 요소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



 



[매거진] 17-18시즌 신인상에 관한 다섯가지 시선



 



최연길 |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점프볼 편집위원



 



아직 신인상에 유력하다고 볼 만한 후보는 없다. 허훈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신인상을 받기 어려울 거 같다. 안영준과 양홍석은 기록이 비슷비슷하다. 양홍석은 득점에서 앞서지만, 안영준은 다른 기록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팀 기여도를 봤을 때 안영준이 낫다고 본다. 양홍석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가 점차 올라간 케이스다. 움직임이 좋아 득점이 많다는 것이 특징인데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안영준도 비슷한 조건이지만 완성도에서 앞서 있다. 허훈은 부상이 아쉽다.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에서 앞서 신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신인상을 주는데 팀 성적이 굳이 들어갈 필요는 있을까. 신인상은 개인 능력을 따져서 줘야 하는 상이다. 안영준은 팀이 좋아 쟁쟁한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SK에는 국가대표급 포워드들이 많다. 그 사이에서 안영준이 이 정도의 기록을 냈다면 인정받을 만하다는 증거다.



 



강상재 | 전자랜드 포워드(2016-2017시즌 신인상 수상자)



 



지난 시즌 신인 선수보다 올 시즌 신인들이 더 잘 해내고 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허훈이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신인상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상이 아쉽다. 안영준은 팀 성적이 좋고 개인 기록도 뛰어나다. 누가 받을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안영준이 신인상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안영준의 최근 경기를 살펴봐도 평균 기록이 좋았다. 양홍석도 잘해주고 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다. 세 선수들이 초반과 비교해 잘해주고 있고,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부상만 없다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우리 팀에는 김낙현이 최근 잘해주고 있다. 1년 선배로서 보기 좋다. 그간 응원도 많이 해줬고, 빨리 경기에 뛰길 바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잘 견뎌냈다. 1년 선배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보다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의지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신인상에 팀 성적도 들어간다고 본다. 개인 성적이 중요하겠지만, 팀 성적도 좋아야 신인상을 받는 데 유리하다. 제가 지난 시즌 4라운드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하지만, 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윤민호 기자)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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