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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프리뷰] 운명의 2위 결정전 펼칠 SK·KCC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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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화) 15:03

                           



[점프볼=민준구 기자]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SK와 KCC의 마지막 맞대결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승리하는 팀은 무려 2주의 휴식기를 얻게 되는 상황. 두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 서울 SK(35승18패) VS 전주 KCC(35승18패)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 / IB스포츠

- 단두대 매치, 4일과 14일의 사이

- 김선형의 SK, 빠르고 강렬하다

- 안드레 에밋 부상, 출전과 휴식의 딜레마

단 한 번의 승부로 엄청난 휴식일 차이가 나타난다. 승자는 3월 28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만, 패자는 3월 17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게 된다. 두 팀 모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할 예정. 3위보다 2위라는 상징적 의미도 1승에 걸려 있다.

최근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건 SK다. 2월 28일 김선형이 복귀한 이후 5승 1패를 거두고 있다. 복귀전에서 패배했지만, 내리 5연승을 거두며 1라운드 연승 행진을 달리던 그 때의 SK로 돌아왔다.

김선형의 복귀로 테리코 화이트가 살아난 건 고무적인 일. 과거 SK가 선보였던 쉴 틈 없이 달리는 농구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애런 헤인즈와 화이트 쌍포에 김선형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그동안 경기력 기복이 심했던 SK는 김선형의 복귀로 다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안영준도 연일 맹활약하며 숨 쉴 틈이 없었던 포워드 진에 여유를 갖게 했다. 최부경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지만, 안영준이 있어 출전 시간 조절이 가능해졌다. 최준용 역시 과중되어 왔던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 현재 SK는 약점이 없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KCC는 에밋의 사타구니 부상으로 대위기에 빠졌다. SK 전 승리를 위해선 에밋의 출전이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추승균 감독은 “경기 당일에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CC가 밝힌 최악의 시나리오는 에밋의 출전 후 부상악화와 패배다. 플레이오프 일정이 코앞인 상황에 에이스 에밋이 이탈하게 되면 전력에 큰 손실이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에밋의 출전을 감행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SK는 김선형 없이도 KCC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매치업 상 KCC에 전혀 밀리지 않아 대등한 승부가 가능한 몇 없는 팀이다. 또 2014-2015시즌부터 홈 9연승을 달리고 있어 심리전에서도 앞서 있다. 여러모로 상황은 SK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 원주 DB(37승16패) VS 부산 KT(9승44패)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 / MBC스포츠+2

- 여유 찾은 DB, 점검만이 있을 뿐

- 10승 향한 KT의 마지막 도전

- 허훈·양홍석의 임팩트 대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DB에 이날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의 특성상 안일한 경기는 용납하지 않을 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2주간의 휴식이 있어 전체적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1승을 거둬야 한다. 아직까지 9승에 머무르며 이번 시즌 유일한 한 자릿수 승수를 쌓은 팀이 된 KT는 총력전을 벌여서라도 DB를 잡아내야만 한다.

이번 시즌 DB 전 전패수모를 겪고 있는 KT는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1승에 도전해야 한다. KT가 동부 시절까지 포함 DB에 시즌 전패를 당한 건 2005-2006시즌이 유일하다. 마지막 대결마저 패하면 이번 시즌도 아픈 기억 속에 남겨야 한다.

승리와 함께 마지막 활약이 절실한 두 선수도 있다. 안영준과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허훈과 양홍석이 그 주인공. KBL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꼴찌 팀에서 신인상이 배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신인상은 팀 성적과는 무관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현재 추세로는 허훈의 강세가 돋보인다. 개인 기록은 평균 10.6득점 4.3어시스트로 독보적이다. 그러나 임팩트가 없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데뷔전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양홍석은 매 경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얼어붙어 있었지만, 점점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홍석 역시 투표를 얻어낼 한 방이 부족하다. 약체 팀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인정받지 못하는 인상도 주고 있다.

그러나 DB 전은 두 선수에게 엄청난 기회다. 정규리그 우승 팀을 상대로 개인 활약과 승리를 동시에 얻어낸다면 이보다 더 큰 임팩트는 없다. 안영준 역시 2위 결정전이라는 큰 경기에 나서는 것처럼 신인상의 향방은 최종전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고양 오리온(18승35패) VS 서울 삼성(25승28패)

오후 7시 고양체육관 / KBL 인터넷

- PO 탈락 팀, 유종의 미를 거두자

- Good Bye 버논 맥클린

- 삼성, 고양 원정 3연패 탈출을 위해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겪은 두 팀이기에 마지막 맞대결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의미로 보면 마지막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즌 막판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리온과 DB에 우승을 선물한 삼성은 기분 좋은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끝으로 ‘Good Bye’ 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오리온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버논 맥클린. 디온테 버튼,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강력한 외국선수 MVP 후보인 맥클린은 차기 시즌부터 도입될 외국선수 자유계약제의 신장 제한으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신장 제한이 없었다면 재계약은 물론, 국내 리턴 가능성이 높았던 맥클린이기에 아쉬움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시즌 내내 성실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맥클린은 삼성 전을 끝으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한편, 삼성은 고양 원정 3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밀리는 상황. 순위와는 상관없이 오리온만 만나면 작아졌던 모습을 떨쳐내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3-13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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