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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조은주부터 ‘막내’ 김지은까지 함께 한 KDB생명, 그들의 마지막 경기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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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수) 23:56

                           

‘맏언니’ 조은주부터 ‘막내’ 김지은까지 함께 한 KDB생명, 그들의 마지막 경기



 



[점프볼=부천/민준구 기자] 맏언니 조은주부터 막둥이 김지은까지 모든 선수단이 함께 한 KDB생명이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구리 KDB생명은 지난 6일 구단 운영을 포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된 모기업의 재정난이 악화되면서 농구단 운영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 선언한 것은 마지막 경기 전날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외국선수마저 말썽을 부리며 어려운 시즌을 간신히 이어간 KDB생명은 결국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선수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상황. 그러나 7일 맏얻니 조은주부터 막내 김지은까지 부천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 정든 KDB생명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했다.


 


현재 박영진 감독 대행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는 앞으로 어떤 미래가 있을지 알지 못한다. 구단과 연맹이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더 절망적인 건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선수단은 15일 내로 숙소와 체육관을 비워야 한다. 3월까지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더 이른 시간에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단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특히 대만에서 온 진안은 짐을 다 가져갈 수 없어 안타까움만 낳고 있다.


 


박영진 대행 역시 “체육관 사정도 분명 있을 것이다. 선수단 모두가 짐을 빼야 하는데 뭐라고 이야기 해야 될지 모르겠다. 갈수록 안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치고 난 후, 선수단은 단체 휴가를 떠나게 된다. 문제는 아직까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을 할지 안 할지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백지 상태에 놓인 현 상황 속에서 선수단은 불안에 떨 뿐이다.


 


박영진 대행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위로도 해줄 수가 없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저 선수들이 더 이상의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맏언니’ 조은주부터 ‘막내’ 김지은까지 함께 한 KDB생명, 그들의 마지막 경기



 



한편, 남은 선수단은 WKBL이 위탁 운영할 경우, 2018-2019 시즌을 어떻게 보낼까. 체육관 대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35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를 수도 있다. 숙소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이외에 자유계약(FA) 선수들인 이경은, 조은주, 한채진 역시 미래가 불투명하다. 여러모로 정확하게 알려진 것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2000년 금호생명으로 창단해 2010년 KDB생명으로 새 출발한 이 구단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KDB생명의 임의탈퇴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지만, 소속감이 상실된 구단 직원과 선수단의 심정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을 버릴 순 없다. 2012년 신세계 해체 이후, 같은 해 9월에 하나금융그룹이 팀을 인수한 것처럼 기적적인 일을 바랄 뿐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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