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고개 숙인 구슬 “그저 죄송할 뿐이다”

일병 news2

조회 624

추천 0

2018.03.07 (수) 23:54

                           

고개 숙인 구슬 “그저 죄송할 뿐이다”



 



[점프볼=부천/민준구 기자] “누굴 탓 할 입장이 아니다. 그저 죄송할 뿐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6개 구단 중 한 구단이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인해 2010년부터 여자농구의 한 축을 맡았던 구리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겠지만, 가장 큰 상처를 안은 건 바로 선수들이다.


 


잠시 농구공을 손에서 놨다가 다시 잡은 구슬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로 아픔을 표현했다. WKBL 역사상 최다 연패는 물론, 리그 최하위권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던 구슬의 표정에선 침울함이 느껴졌다.


 


경기 전 만난 구슬은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못내 죄송할 뿐이다. 구단 소식은 최근에 들어서 알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농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며 풀 죽은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려 한 구슬은 “선수들과도 많이 이야기 했다. (한)채진 언니도 ‘우울해 하지 말고 우리가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고 말해주셨다. 달라지는 게 없다면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 누굴 탓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슬을 비롯해 KDB생명 선수단은 예전과 같이 묵묵히 경기 준비에 매진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연패 탈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