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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이 꾼 一場春夢, KB의 봄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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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5 (월) 18:40

                           

권순찬 감독이 꾼 一場春夢, KB의 봄은 오지 않았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4일,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에 패하며 실낱같았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다. 남자부 경우,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준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진다. KB손해보험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불가능하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요한을 트레이드로 내주는 등 과감한 변화를 통해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KB손해보험은 2010~2011시즌 이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에도 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셨다.



 



결국 KB 권순찬 감독이 올 시즌 목표로 내건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4일 경기 후 권 감독은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경기 패배와 더불어 플레이오프가 무산된 것에 따른 데 착잡한 감정을 전했다. 그러나 뒤이어 “우리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경쟁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이 경험이 다음을 위한 큰 소득이 될 것이다. 남은 경기도 끝까지 열심히 치러 4위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덧붙였다.



 



이 말은 권순찬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이전에 하위권을 맴돌 당시 KB손해보험은 5라운드 초반만 돼도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그 때문에 늘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시즌을 임해본 적이 없었다는 게 권 감독 생각이었다. 그 경험이 선수들을 발전시키는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란 의미였다.



권순찬 감독이 꾼 一場春夢, KB의 봄은 오지 않았다



 



권순찬 감독은 지난해 4월, 팀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가 처음 언론에 던진 메시지는 ‘변화’였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만 머문 KB손해보험. 그 속에서 선수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패배의식을 벗겨내고 투지를 갖춘 팀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줬다. 외인 아포짓에 의존하던 이른바 ‘뻥 배구’에서 탈피하고 모든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는 토탈(Total) 배구를 시도했다. 그 시작은 외인이었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공수 모두 가능한 윙스파이커 알렉스를 선택한 권 감독은 이강원-강영준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세웠다. 세터 역시 과감한 시도를 했다. 어린 황택의를 과감히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미래를 내다봤다.



 



‘강서브’라는 팀 컬러도 갖췄다. 선수 모두가 접전 상황에서도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서브를 때렸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라는 권 감독 생각에서 비롯된 시도였다. 그 결과 팀 범실은 총 926개(이하 5일 기준)로 남자부에서 두 번째로 많았지만 팀 서브 1위(세트 당 1.699개)에 오르며 ‘서브’가 확실한 팀 무기로 자리 잡았다.



 



권순찬 감독이 꾼 一場春夢, KB의 봄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권 감독이 의욕을 갖고 시도한 변화는 만족할만한 성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권 감독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봤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 경험을 교훈 삼아 다음을 준비한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비쳤다.



 



KB손해보험은 아직 시즌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겼다. 5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이는 단 2점. 한국전력이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4위 자리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두 팀 간 6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된 9일 결정날 확률이 크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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