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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내가 구단에 권유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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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월) 16:26

                           


홍원기 키움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내가 구단에 권유했다"

외압 논란 관련해선 "구단에서 '선 넘지 않겠다' 약속받았다"

"모든 구성원이 자랑스러워하는 팀 만들겠다"



홍원기 키움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내가 구단에 권유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48) 신임 감독은 "김창현 수석코치는 내가 구단 측에 직접 권유했다"고 밝혔다.

키움과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에 계약한 홍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했다.

취임식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그는 김창현 수석코치 임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해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지내다가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을 맡았다.

프로 선수 경력이 전무한 김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파격 선정됐을 때도 뒷말이 많았다.

이번의 수석코치 임명을 두고도 구단 수뇌부에서 현장을 좌지우지하기 위해 인선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홍 신임 감독은 김 수석코치에 대해 자신이 직접 천거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1년간의 수석코치 경험을 통해 객관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수석코치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래서 김 수석코치를 구단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단의 감독과 수석코치는 실과 바늘, 감독의 오른팔로 비유되지만 난 다른 것은 다 배제했다"며 "(어떻게 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결정했다. 구단도 흔쾌히 내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성적으로)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 실패와 이어진 손혁 전 감독의 석연치 않은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외압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은 명확히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여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홍 대표이사님으로부터 '선을 넘지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받았다"며 "외압 걱정 없이 현장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아직 실감이 안 된다. 하지만 영광스럽고 부담스러운 자리는 맞는 것 같다. 부담을 빨리 떨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

-- 감독직 수락 과정은.

▲ 포스트시즌 끝난 뒤 11월에 1차 면담, 12월에 2차 면담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20일 허홍 신임 대표이사님과 면담 뒤 그날 저녁 구단에서 연락받고 수락했다.

-- 12년 동안 코치로 지내면서 어떤 걸 배웠나.

▲ 12년이라는 세월이 길기도 한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짧은 찰나였다. 이 기간 수많은 지도자분과 코치들을 만났다. 팀에 애착이 많이 가고 고향과 같은 팀이다. 야구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 코치로서 지도할 때와 감독으로서 지도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팀은 시스템이 잘 정립돼 있다. 새로 부임한 코치들과 미팅을 통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하겠다.

-- 감독 결정 후 선수, 코치들과 어떤 얘기 했나.

▲ 개인적으로 연락을 다 했다. 축하 인사 주고받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의견을 나눴고, 그 의견들을 하루빨리 모아서 시즌 준비에 반영하겠다.

-- 김창현 수석코치 선임 논란에 대한 생각은.

▲ 김창현 수석코치는 내가 구단 측에 권유했다. 지난해 수석코치 하면서 수석코치 중요성, 필요성을 느꼈다. 공부가 많이 됐다.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에 김창현 수석코치를 구단에 권유했다. 프로야구단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는 실과 바늘, 감독의 오른팔로 비유되는데, 다른 건 다 배제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결정했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수락했다. 김창현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시즌이 끝난 뒤에 (성적으로) 증명하겠다.

-- 현재 팀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 매년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다만 팀이 강하고 약한지에 대한 평가는 시즌 준비 과정에선 답을 내리기 어렵다. 캠프 기간 선의의 경쟁, 사심 없는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강점을 부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

--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이유는.

▲ 1년 144경기를 길게 내다보는 시즌 운영과 포스트시즌을 위한 운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144경기는 3등분으로 나누고 싶다. 48경기는 이기고, 48경기는 지고, 48경기는 접전이다. 중요한 부분은 지는 경기다. 결승점에 잘 도달하려면 어떻게 잘 지느냐가 중요하다. 아울러 페넌트레이스에서 1∼2위를 해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힘 생긴다. 어렵게 올라가는 것과 좀 더 높은 계단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매년 느꼈다.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상수(SK 와이번스)의 이적과 임병욱 입대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 매년 우리 팀은 보강보다는 유출이 많았다. 하지만 공백에 대한 걱정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희망이 더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하성 공백을 메워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그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빈자리를 메워주리라 생각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내가 구단에 권유했다



-- 지난 시즌 장타력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장타력 보강 방안은.

▲ 단순하면서 어려운 질문이다. 팬들도 장타를 원하는 걸 알지만 우리 팀 현 상황에 맞게 세밀한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 외국인 타자에 대해선 구단과 어떤 얘기 나눴나.

▲ 서두르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시간에 쫓겨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면 일이 더 꼬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검증해서 우리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택해 늦어도 개막일 전까지는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포지션은 따로 얘기 안 했다. 수비보다는 장타력, 클러치 히팅 등 배팅에 우선순위를 두고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 특급 신인 장재영 활용방안은.

▲ 솔직히 이 선수에 대해서 잘 모른다. 얼마나 잘하고 얼마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똑같이 히어로즈에 입단한 선수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서 처음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결정하겠다. 장점이 워낙 많은 선수라고 들었지만 스스로 부담도 많을 것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히겠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우리 팀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어리다. 매번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감정 분리'다. 결과에 얽매여서 다음 플레이 생각 못 하는 선수가 매우 많다. 자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감정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 야구장에 나오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조언해주는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좀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 외압 등 구단 수뇌부의 현장 관여에 대해 요청한 게 있나.

▲ 프런트 야구는 공생관계라고 믿는다. 프런트가 할 부분, 현장이 할 부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좋은 의견은 받아들이고 또한 이견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게 시끄러워지고 밖으로 표시 나면 안된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 허홍 대표이사님에게도 '선을 넘지 않겠다'고 약조를 분명히 받았다. 프런트의 외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난 현장에만 집중하겠다.

-- 임기 내 이것만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 한국시리즈 우승밖에 없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역경과 풍파도 많았지만, KBO리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자부심도 크다. 모두가 히어로즈의 일원이라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도록 구단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모든 사람이 자랑스러워하는 팀이 될 수 있게 주춧돌이 되고 싶다.

-- 홍원기의 야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야구 인생 30년 가까이 됐는데, 희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강조할 것이다. 야구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다. 야구 유니폼을 입든 희생을 강조하고 가슴속에 새기면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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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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