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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박철우 "과거 100%였다면 이젠 200∼300% 관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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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월) 09:48

                           


다시 살아난 박철우 "과거 100%였다면 이젠 200∼300% 관리"



다시 살아난 박철우 과거 100%였다면 이젠 200∼300% 관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고의 토종 라이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철우(36·한국전력)도 요즘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체력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잔 부상이 늘어나는 등 넘치는 나이를 정면으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경기력도 떨어졌다. 박철우는 지난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선 7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20.8%에 그쳤다.

베테랑 선수가 한번 꺾이면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다고 말하지만, 박철우는 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챙겼다.

5위 한국전력에는 사실상 '봄 배구'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4위 우리카드에 만약 패했다면 쉽지 않았을 '봄 배구'의 가능성이 이날 승리로 와락 다가왔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격차는 승점 1로 좁혀졌다.

박철우는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나란히 20점을 책임지며 완승을 견인했다. 공격 성공률은 69.2%에 달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 데서 부진 탈출이 시작됐다.

그는 "20대 때는 잘 쉬면 체력이 금세 회복됐다"며 "그런데 이젠 달라졌다. 마냥 쉰다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지금은 아침에 러닝 등을 하면서 체력적인 피로를 해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 100%로 관리를 했다면 이제는 200∼300%로 관리를 해야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그렇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이 17번째 시즌인데, 처졌을 때 빨리 올라오는 선수가 좋은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철우가 달라진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조언이다.

장 감독은 박철우와 공통점이 있다. 현역 시절 박철우처럼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였다.

박철우는 "감독님 조언대로 공을 때릴 때 주는 스핀을 역으로 가봤다"며 "늘 똑같이 스핀을 걸어서 공격하니까 수비수들이 분석하고 내가 자주 공을 때리는 위치에 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공격방식을 바꿔봤는데 블로커들에게 혼란도 주고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감독은 내게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힘과 점프력만을 이용해 공격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이나 방향을 활용해 공격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며 "그 덕을 오늘 톡톡히 본 셈"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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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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