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30일까지 기다려달라'…KIA와 잔류 협상 보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국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벌인 잔류 계약 협상이 보류됐다. 


    국외 진출 의지가 강한 양현종이 조계현 KIA 단장에게 30일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해서다.


    양현종은 애초 20일 MLB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결단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 인생에서 마지막 MLB 도전이라는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도 아쉬웠다.  


    결국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가 조 단장에게 정오께 전화를 걸어 열흘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조 단장은 "현종이의 미국 진출 의사가 워낙 강했다"며 "나도 선수로 뛰었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우리 팀의 에이스를 배려하고 나중에 당당하게 우리 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10일간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인국 대표도 "KIA 측에 무례를 무릅쓰고 요청했고, KIA 구단이 고맙게도 기다려주신다는 말씀을 전해왔다"고 했다.


    양현종은 40인 로스터에만 포함된다면 메이저리그로 가겠다는 뜻을 미국 현지 계약 파트너에게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도 현역 선수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는 탓에 외국에서 오는 양현종의 협상 순번이 미뤄졌다. 


    시간을 번 양현종은 당분간 빅리그의 제안을 기다린 뒤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참이다.


    KIA와 최 대표는 14일, 19일 두 차례 만나 양현종의 잔류 협상을 벌였다.


    특히 19일에는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협상으로 계약 세부 내용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외 진출이 무산되면 양현종은 30일 곧바로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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