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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로마의 징기스칸' 윈데르, 터키 축구사 새로 쓰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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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목) 13:06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로마의 징기스칸' 윈데르, 터키 축구사 새로 쓰다



 



윈데르, 샤흐타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에서 골 기록. 터키 선수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연소 골(만 20세 7개월 7일)이자 로마 선수 역대 최연소 2위(1위는 카사노로 만 20세 2개월 20일). 윈데르, 최근 공식 대회 4경기 5골 1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마가 자랑하는 '신성' 쳉기스 윈데르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에서 터키 선수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골을 기록하며 유럽 대항전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로마가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샤흐타르와의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원정골을 넣으며 2차전 홈경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로마이다.



 



원정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로마가 애지중지 키우는 차세대 에이스 윈데르이다. 전반 40분경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그는 로마 공격수 에딘 제코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그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02/03 시즌 아약스)와 웨인 루니(2004/0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림 벤제마(2005/06 올림피크 리옹), 토마스 뮐러(2008/09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마르코 아센시오(2016/17 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한 윈데르이다.



 



이제 그의 나이는 만 20세 7개월 7일. 이는 터키 선수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연소 골(종전 기록은 하칸 찰하노글루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2014년 10월 1일 벤피카전에 기록한 만 20세 7개월 23일)이자 로마 구단 역대 챔피언스 리그 2번째로 어린 나이에 기록한 골에 해당한다(로마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골은 2002년 2월 10일 헹크와의 경기에 안토니오 카사노가 기록한 만 20세 2개월 20일). 말 그대로 터키 축구사와 로마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윈데르이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20분경 환상적인 대각선 패스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 디에고 페로티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이를 페로티가 패스로 내준 걸 제코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샤흐타르 골키퍼 안드리 피야토프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윈데르는 지난 여름 1340만 유로(한화 약 179억)의 이적료와 함께 바삭세히르에서 로마로 이적해왔다. 아직 1997년생의 어린 선수인 데다가 리그도 옮긴 만큼 전반기엔 팀 적응을 위해 주로 교체 출전을 하면서 감각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는 2018년 1월 24일, 삼프도리아와의 세리에A 경기를 시작으로 로마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그는 2018년 2월 4일, 헬라스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세리에A 23라운드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24라운드 베네벤토전에선 2골 1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어서 지난 주말 우디네세와의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에 로마 팬들은 몽골의 정복왕 징기스칸(Genghis Khan)에서 본따 그를 '쳉기스 칸(Cengiz Khan)'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애당초 그의 이름 쳉키스(Cengiz)가 징기스칸에서 따온 것이다(터키어로 징기스칸은 Cengiz Han이다). 그러하기에 징기스칸 초상화에 그의 얼굴을 합성하는 이미지들도 대거 양산되고 있는 중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로마의 징기스칸' 윈데르, 터키 축구사 새로 쓰다



 



그는 샤흐타르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공식 대회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4경기에서 무려 5골 1도움을 올리며 이 기간에 로마가 기록한 9골 중 6골을 직접 생산해내고 있는 윈데르이다.



 



로마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위대한 주장이자 에이스 프란체스코 토티가 은퇴했다. 이와 함께 무려 25년이나 로마를 지배했던 '황제' 토티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잠시나마 토티의 공백이 발생하는 듯싶었으나 윈데르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로마의 신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칸(Khan은 터키가 포함된 중앙 유라시아 지방에서 군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새로운 지배자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로마의 징기스칸' 윈데르, 터키 축구사 새로 쓰다



 



 



# 터키 선수 역대 UCL 최연소 골 TOP 5



 



1위 쳉기스 윈데르: 만 20세 7개월 7일



2위 하칸 찰하노글루: 만 20세 7개월 23일



3위 세르찬 일디림: 만 20세 8개월 2일



4위 시난 볼라트: 만 21세 3개월 6일



5위 콜린 카짐-리차즈: 만 21세 7개월 7일



 



 



# 로마 선수 역대 UCL 최연소 골 TOP 5



 



1위 안토니오 카사노: 만 20세 2개월 20일



2위 쳉기스 윈데르: 만 20세 7개월 7일



3위 다니엘레 데 로시: 만 21세 2개월 4일



4위 후안 이투르베: 만 21세 3개월 13일



5위 제레미 메네스: 만 23세 5개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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