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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그대로일까" 고민하던 김하성, 30홈런 치고 MLB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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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일) 10:48

                           


"난 왜 그대로일까" 고민하던 김하성, 30홈런 치고 MLB로



난 왜 그대로일까 고민하던 김하성, 30홈런 치고 MLB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019년 한국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누리고도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내면 메이저리그(MLB) 진출은 어렵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2019년 김하성은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33도루를 올렸다. 출루율은 0.389, 장타율은 0.491이었다.

201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2020시즌 종료 뒤 미국 진출을 허락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인증받은 날에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비시즌 동안 '힘'을 키운 김하성은 2020년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은 0.397로 올랐고, 장타율은 0.523으로 크게 향상했다.

훌쩍 자란 김하성은 미국프로야구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천9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2021년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며 '7번 타자 2루수' 자리에 김하성의 이름을 적었다.





난 왜 그대로일까 고민하던 김하성, 30홈런 치고 MLB로



김하성은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5년부터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일찌감치 그는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했다.

타율 3할대를 유지하면서도 20홈런과 20도루를 성공할 수 있는 유격수의 가치는 매우 높다.

하지만 김하성은 그 단계에 올라선 뒤에도 "정체돼 있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김하성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2018년, 후반기에 체력이 뚝 떨어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2019년부터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고 했다.

배트를 쥐는 법도 바꿨다.

김하성은 2019년부터 배트 노브(손잡이 끝)를 손바닥으로 감쌌다. 노브가 손날에 닿는 게 아닌 손바닥 안에 자리하면서 실제 타격할 수 있는 길이는 더 길어졌다.

김하성은 "33.5인치 배트를 쓰면서 34인치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히어로즈에서 뛸 때 즐겨 쓰던 방법이었다.

김하성은 "사실 기존 타격 자세로도 타율 2할대 후반, 20홈런 정도를 칠 수 있는데 변화를 택하는 게 두려웠다. 그런데 여러 선배가 '과감하게 해보라'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도 고된 몸을 이끌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충실하게 하고, 타격 자세에도 변화를 준 김하성은 2020년 그 효과를 누렸다.

김하성은 2020년 10월 14일 수원 kt wiz전에서 개인 첫 30홈런을 친 뒤 "'나는 왜 매년 기록이 비슷할까'라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다행히 올해(2020년)는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노력한 게 결과로 나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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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팀 상황을 살핀 뒤 '유격수의 자존심'을 내려놓기도 했다.

2019년부터 3루수와 유격수를 겸하던 김하성은 2020년 7월 말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의 애디슨 러셀이 팀에 합류하자 3루에 서는 시간이 늘었다.

김하성은 견고한 3루 수비와 함께 더 높은 화력을 과시했다.

유격수로도, 3루수로도 뛰어난 김하성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시즌 말미에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와 3루수를 보유했다.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와 매니 마차도(3루수)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KBO리그에서 무난하게 두 개의 포지션(유격수와 3루수)을 오간 경험이 샌디에이고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는 김하성이 앞으로 5년 동안 매 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 3.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범한 선수보다 팀에 매년 3.5승 이상을 안길 수 있다는 의미다.

ZiPS가 측정한 김하성의 2021년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274, 23홈런, 82타점, 17도루다.

ZiPS는 김하성이 2022년(타율 0.273, 23홈런, 83타점, 15도루), 2023년(타율 0.271, 24홈런, 83타점, 16도루), 2024년(타율 0.270, 24홈런, 82타점, 15도루), 2025년(타율 0.270, 23홈런, 80타점, 15도루)에도 타율 2할대 후반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늘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던 김하성을 샌디에이고는 '빅리그 주전급 내야수'로 봤다. 야구분석 사이트도 김하성을 '수준 높은 내야수'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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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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