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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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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수) 18:18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바르사, 주말 에이바르전과 첼시전 동일한 선발 라인업 들고 나옴. 바르사 최근 5경기 2승 3무. 바이에른, 베식타스전에 마르티네스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 로테이션 가동. 바이에른, 공식 대회 14연승 행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상반된 형태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새벽 4시 45분,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2경기가 동시에 진행됐다. 한 경기는 바이에른과 베식타스였고, 다른 한 경기는 첼시와 바르사였다.



 



 



# 주축 고집하는 바르사



 



먼저 바르사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주말 에이바르와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27라운드 당시 가동했던 것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단 한 명의 선수 교체도 없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결과는 첼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바르사답지 않았다. 물론 점유율에선 73대27로 크게 우위를 점했으나 크게 의미가 있는 점유율은 아니었다. 정작 슈팅 숫자에선 7대11로 열세를 보였고, 위협적인 공격 역시 첼시가 더 많았다. 심지어 전반전엔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바르사였다. 실제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윌리안은 이전에도 골대를 2차례나 맞추는 불운이 있었다. 골대를 맞춘 2번의 슈팅 중 하나만 골로 연결됐어도 결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갔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최근 경기 내용과 결과들이 좋은 것도 아니다. 바르사의 최근 공식 대회 5경기 성적은 2승 3무이다. 좋게 보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나쁘게 보면 승리가 부족하다. 16위 에스파뇰 원정(1-1)과 9위 헤타페와의 홈경기(0-0)에선 무승부에 그쳤고, 주말 에이바르 원정에선 2-0으로 승리하긴 했으나 경기 내용 측면에선 도리어 열세를 보이는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65분경 에이바르 측면 미드필더 파비안 오레야나가 퇴장을 당하기 이전까지는 장기인 점유율에선 근소하게 열세(49대51)를 보였을 뿐 아니라 슈팅 숫자에선 에이바르의 절반(5대10)에 그치는 수모를 보인 바르사이다.



 



주전 선수들을 계속 고집해서 쓰다 보니 체력 저하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단 전체의 에너지 레벨이 전반기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바르사의 복덩이로 불리던 여름 영입 선수 파울리뉴는 어느 순간부터 그라운드 위에서 방관자로 전락했고,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첼시전에서 가장 불안했던 건 바로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바르사의 절대적인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부진이었다. 물론 메시는 이 경기에서 75분경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패색이 짙었던 팀을 구해냈다. 이와 함께 첼시전 730분 무득점 징크스도 동시에 깬 메시이다. 



 



문제는 경기력에 있었다. 메시는 원래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잡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그답지 않게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소유권을 뺏긴 횟수만 무려 6회에 달한 메시였다. 게다가 슈팅 1회에 키패스 1회(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드리블 돌파 1회에 그치며 공격 전반에 걸친 영향력도 평소에 크게 미달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 한 번의 슈팅이 골이긴 했으나 이는 첼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패스 실수에서 발생한 어부지리에 가까운 골이었다.



 



당장 메시는 지난 에이바르전에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2골에 모두 관여했고(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번째 골 역시 메시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조르디 알바가 밀어넣은 것이었다) 슈팅 4회와 키패스 3회,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했다. 메시의 이번 시즌 평균 슈팅 횟수는 5.7회고, 키패스는 2.7회이며, 드리블 돌파는 무려 5.4회에 달한다. 첼시전에선 시즌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 대대적인 로테이션의 바이에른



 



반대로 바이에른은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베식타스와의 1차전에서 공격 콤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가 각각 2골 1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면서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주말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3라운드 원정 경기와 비교했을 때 2명을 제외한 무려 9명의 선발 출전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다. 체력 부담이 적은 포지션인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를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 중에선 단 한 명의 선수만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을 뿐이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는 바로 하비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는 볼프스부르크전이 부상 복귀전이었던 데다가 그 경기에선 다소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즉 체력 측면에선 다른 바이에른 선수들보다 여유가 있었기에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것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대대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시의 단점은 호흡 문제가 있다. 대신 체력 면에선 상대팀보다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이에른의 이번 로테이션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비록 주말 볼프스부르크전에선 발을 자주 맞추지 못한 백업 선수들이 중심축을 이루었기에 호흡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다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극적인 페널티 킥 골 덕에 간신히 2-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승리였다. 어차피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였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2위에 승점 19점 차로 크게 앞서면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다시피한 바이에른이었기에 가능했던 과감한 선택이었다. 대신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은 최정예로 나섰고, 대승을 거두었다. 



 



이런 모습은 DFB 포칼 8강전 당시에도 유사하게 있었다. 바이에른은 포칼을 앞두고 치른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레반도프스키와 요슈아 킴미히, 다비드 알라바, 아르옌 로벤, 킹슬리 코망, 아르투로 비달 같은 주전급 선수들이 결장했다. 도리어 포칼 8강전에서 상대가 3부 리가 구단 파더보른이었음에도 주축 선수들을 총출동시킨 바이에른이었다. 당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바이에른 필드 플레이어는 뮐러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마인츠전을 통해 부상 복귀한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전부였다. 



 



결과는? 이번과 유사하게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선 다소 고전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2-0으로 승리했고, 파더보른전엔 6-0 대승을 거두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2010년 이래로 바이에른에서 2경기에서 선발 출전 선수를 9명이나 바꾸면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사례는 총 5차례가 있고, 이를 시도한 감독은 하인케스가 유일하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결과 역시 전승이었다. 즉 하인케스의 다소 모험적인 로테이션은 매번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로테이션을 다소 과도하게 돌리고 있다 보니 최근 경기력은 다소 들쭉날쭉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중요 순간마다 주전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고, 교체를 통한 승부수도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식 대회 14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로테이션의 또 다른 효과는 바로 부상 방지에 있다. 실제 현재 바이에른 필드 플레이어 중에선 부상자가 없다. 오직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만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하인케스 감독은 주말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알칸타라가 복귀하면서 이제 우리는 2013년 이후 5년 사이에 처음으로 단 한 명의 필드 플레이어 부상자도 없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베식타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하인케스 감독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가벼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자 43분경 이른 시간에 로벤으로 교체하며 부상 방지에 나섰다. 하인케스는 이번에도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하메스가 경미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정밀 진단 결과를 기다려봐야 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 지친 바르사, 로테이션 필요하다



 



물론 바이에른과 바르사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19점의 큰 우위를 점하고 있고, 상대팀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선 약체로 거론되고 있는 베식타스였으며,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의 경기였다. 반면 바르사는 라 리가에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점 7점 차로 바이에른과 비교했을 땐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고, 상대팀도 강호 첼시였으며, 무려 원정 경기였다.



 



다만 그럼에도 바르사가 바이에른만이 아닌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도 지나치게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먼저 바르사의 상대팀 첼시는 이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7명의 선발 출전 선수를 바꿨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플레이메이커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리고 2명의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윌리안과 페드로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페드로는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교체됐다. 물론 첼시가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헐 시티와 FA컵을 치렀기에 가능한 선택이긴 했으나 바르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엔 베식타스의 케이스를 따져보도록 하겠다. 베식타스 역시 바이에른전에 대비해 금요일 터키 슈퍼 리그 경기에 히카르두 콰레스마와 아드리아누, 도마고이 비다 3명의 선수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베식타스는 현재 터키 슈퍼 리그 4위에 위치하고 있기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그럼에도 챔피언스 리그에 대비해 소폭의 로테이션을 감행한 것이다. 



 



물론 베식타스는 하위권 구단 코니야스포르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고, 바이에른전에도 0-5로 대패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됐지만 분명한 건 주중 유럽 대항전이 있을 때면 많은 팀들이 이전 자국 리그 경기 혹은 자국 컵 대회에 약간이라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체력 안배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무엇보다도 바르사가 에이바르전에 필리페 쿠티뉴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건 유럽 현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르사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1억 2천만 유로(한화 약 1592억)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챔피언스 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는(이미 쿠티뉴는 리버풀 소속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쿠티뉴를 영입한 이유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이전 리그 경기는 당연히 쿠티뉴가 이니에스타 대신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모든 현지 축구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하지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2경기 연속 이니에스타 선발 출전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당연히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첼시전이 열리기 이전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쿠티뉴를 에이바르전에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를 물어봤고, 이에 발베르데는 "난 이게 팀이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나에겐 에이바르전을 이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라고 항변했다.



 



쿠티뉴와는 다소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1억 500만 유로(한화 약 1393억)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우스망 뎀벨레 역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가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기존 바르사 선수들과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활용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첼시전에서 발베르데 감독이 활용한 교체 카드는 2장이 전부다. 그마저도 한 장의 교체는 경기 종료 직전에 이루어진 사실상 시간 끌기용의 무의미한 교체였다. 선수들이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을 땐 교체를 통해서라도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2012/13 시즌 당시 바르사는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무리해서 주축 선수들을 고집해서 쓰다가 후반기에 접어들어 메시가 부상을 당하는 등 탈이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라 리가에선 전반기에 18승 1무 무패로 독주한 덕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선 AC 밀란에 0-2로 패했고, 파리 생제르맹과의 8강 1, 2차전에선 모두 무승부에 그쳤으며(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선 바이에른의 강도 높은 압박에 밀려 1, 2차전 도합 0-7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게다가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의해 탈락했다.



 



물론 발베르데 감독의 선택과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다시피 바이에른과 바르사는 분명 환경 및 여건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바르사가 중요한 시즌 후반부에 실족하지 않기 위해선 적당한 로테이션은 필요하다. 시즌 초반 14경기에서 13승 1무 무패로 파죽지세를 달릴 때와 비교했을 시 현재 바르사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선 바르사가 야심차게 거액을 들여 영입한 쿠티뉴와 뎀벨레가 하루 빨리 팀 전술에 녹아들어야 한다. 어쩌면 바르사의 시즌 후반부 성패의 키는 쿠티뉴와 뎀벨레가 쥐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2.21 23:29:44

새로운 선수가 필요할듯 다른 전술을 필칠만한 선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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