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 동참하겠지만…" 스키장마다 환불요청 잇따라 '혼란'


스키장 측 "대책 마련 중"…객실 취소에 형평성 제기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정부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스키장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도록 한 가운데 도내 9개 스키장에 환불 요청이나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9개 스키장은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정부 방침대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시즌에 맞춰 예약한 고객의 취소는 물론 스키 시즌권 구매자의 환불 요청 등이 이어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즌권이나 연휴 기간 패키지 상품에 대한 취소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스키장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시즌권과 패키지 상품과 관련한 환불 요청 등 문의 전화만 30통가량 받았고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대책만 고민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개장을 앞두고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에다 인공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예년보다 1∼2주가량 늦게 개장한 스키장은 이번 정부 방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그동안 투입된 제설비용 등이 추가돼 막대한 영업 손실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연말은 스키장에 가장 많은 스키어가 몰리는 시기로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다"며 "당장 급한 대로 아르바이트생부터 인원 감축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스키장 홈페이지에 "겨울 동안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운영 중단으로 일한 기간만 비용을 정산해 줄 것이라는 소식에 불안하다"며 "적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의 일자리 대책도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평창의 한 스키장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6일간 휴장에 들어갔다가 21일 재개했지만, 3일 만에 또다시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부 스키장은 밀려드는 고객 문의에 올해 시즌권을 내년까지 쓸 수 있도록 하는 자구책까지 마련했다. 


    또 스키장이 대부분 많은 객실을 갖춘 리조트나 호텔을 운영하는 탓에 정부의 객실 예약을 50％ 조정하는 지침에 대해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숙소 예약을 취소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약금 감면 기준에 따라 환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은 밝히고 있지만, 취소를 통보받는 고객의 경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리조트는 예약한 날짜를 기준으로 뒷순위 고객에게 취소 통보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만, 워낙 큰 손실이 예상돼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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