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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바뀐 울산, 30미터 간격 유지의 힘

이등병 SoccerNews

조회 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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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화) 20:53

                           

일주일 만에 바뀐 울산, 30미터 간격 유지의 힘



 



울산이 홈에서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에 2-1 승리를 거뒀다. 일주일 전의 수비 불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골닷컴, 울산] 서호정 기자 = 울산 현대의 전통적인 팀 컬러 중 하나는 강인한 수비다. 지난해 부임한 김도훈 감독이 성공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었던 것도 수비 밸런스를 일찌감치 잡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5월부터 상승세를 탄 울산은 강한 수비와 이종호, 오르샤를 중심으로 한 골 결정력으로 한때 선두 경쟁까지 넘보기도 했다. FA컵 우승도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가 큰 원동력이 됐다.



 



그런 울산에게 2018시즌 첫 경기는 조금 충격이었다. 황일수, 토요다 요헤이, 주니오 등 공격의 다양성을 끌어 줄 공격 옵션을 대거 영입한 울산은 기존의 수비력을 믿었다. 하지만 멜버른 빅토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3실점이나 하며 3-3으로 비겼다. 



 



득점력은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수비진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벌어졌다. 득점을 한 뒤 실점하고, 앞서 나가며 동점골을 허용하는 패턴을 반복해 승점 2점을 적지에서 놓쳤다. 



 



20일 홈인 문수경기장에서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를 치른 울산의 과제는 수비였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에서 돌아와 수비 조직력을 다시 손봤다. 함부로 덤비다 실점하는 문제를 조심한다면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도훈 감독의 그런 자신감은 가와사키전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 위에 박주호, 이영재를 배치해 중원 싸움에서부터 지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울산이 준비한 수비 대책은 치밀한 간격 유지였다. 최전방의 토요다부터 포백 수비 사이의 간격을 30미터로 촘촘하게 유지했다. 수비 시에는 더 좁혀지는 모습이었다. 가와사키가 자랑하는 국가대표급 공격이 그 간격 안에 갇혀서 힘을 쓰지 못했다. 



 



멜버른 원정과는 180도 달라진 수비 안정감을 보인 울산은 오르샤와 황일수의 양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펼쳤다. 토요다에게 가와사키 수비가 몰리면 2선으로 움직이며 공격 찬스를 열었다. 김창수와 이명재의 공격적인 오버래핑도 상대를 위협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와사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오르샤가 뒤로 내 준 것을 정재용이 달려 들며 오른발 인사이드로 정확한 중거리 슛을 연결했다. 속도가 붙은 공은 정성룡이 지키는 골문 구석으로 깔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울산은 후반에도 간격 유지와 빠른 전환의 컨셉을 훌륭히 이어갔다. 가와사키는 전반 29분 아키히로 이에나가의 기습적인 감아 차기가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면 효과적인 공격이 거의 없었다. 특히 가와사키의 자랑이라는 고바야시 유와 오쿠보의 활약상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실점 후 공격에 의욕을 보인 가와사키지만 이중 삼중으로 들어오는 울산의 수비 그물에 번번이 걸렸다. 



 



결국 울산은 후반 20분 이영재의 추가골로 다시 도망쳤다. 황일수가 단독 찬스에서 슛을 한 것이 정성룡에게 걸렸지만 그 뒤 끈기 있게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한 울산은 이영재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 치넨 케이에게 허용한 헤딩 슛이 빗맞으며 들어가 실점을 했지만 가와사키전에서 울산이 보여준 수비 전술은 준비부터 실제 적용까지 모두 뛰어났다. J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의 팀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거의 할 수 없었던 것이 그 증거다.



 



J리그 챔피언을 홈에서 잡은 울산은 1승 1무로 F조 선두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무엇보다 본래의 수비 안정이 되살아났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진 공격력의 효율을 한층 높이게 됐다.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개막전과 이어질 상하이 상강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댓글 2

중령 용또니

걸음은 도도하게 말투는 애교있게

2018.02.20 20:55:02

기사 엄청 빠르다...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2.21 00:30:34

좋아 좋아 잘하구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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