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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최주환 "2루수 가치 인정한 SK 감사…두산에 죄송"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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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금) 12:25

                           


'대기만성' 최주환 "2루수 가치 인정한 SK 감사…두산에 죄송"

"감독님 취임식 때 내 이름 거론한 어린이 팬에게 SK 1호 유니폼 선물하고 싶어"



'대기만성' 최주환 2루수 가치 인정한 SK 감사…두산에 죄송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주환(32)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서 15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프로 첫해부터 주전으로 뛴 고졸 선수는 9년 만에 얻을 수 있는 FA 자격을, 최주환은 15년 만에 획득했다.

입단 초기에는 조금 더뎠지만, 최주환은 늘 전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기만성형 선수'로 자랐다.

2020년 시즌 종료 뒤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대어급 내야수'로 꼽혔고, 11일 SK 와이번스와 4년 최대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을 마친 뒤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SK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 의사를 보여주신 덕에 SK에 오게 됐다"며 "외부 FA로 나를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대기만성' 최주환 2루수 가치 인정한 SK 감사…두산에 죄송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최주환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을 포함해 2011년까지 2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570경기에 나서 2천378타석에 서며 최주환은 성장을 꿈꿨다.

최주환은 1군 주전 선수가 된 후 "2군 경기라도 타석에 설 때마다 경험이 쌓인다. 2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제 최주환은 두산을 떠나지만, 고마운 마음은 가슴에 품었다.

그는 "두산에서 15년 동안 뛰면서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 선후배 동료, 팬들께서 나를 아끼고 응원해주셨다. SK로 오게 되어 정말 죄송하고, 또 고맙다"며 "다른 유니폼을 입지만, 두산에서 한 플레이를 SK에서도 보여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선수로서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결혼했는데 그동안 아내가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덕에 좋은 조건에 FA 계약을 했다. 부모님의 응원 덕에 어려운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FA 계약에 누구보다 힘써 준 브리온 컴퍼니 박희진 팀장님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기만성' 최주환 2루수 가치 인정한 SK 감사…두산에 죄송



SK는 최주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최주환은 "SK가 2루수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내가 아끼는 53번 등번호도 비워뒀고 유니폼도 제작해 두셨더라"라며 "'SK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느꼈다.

구단뿐 아니라, SK 팬도 최주환 영입을 기대했다.

김원형 감독 취임식 때 한 어린이 팬은 "최주환 선수가 SK와 계약한다는 루머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김원형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 경기 모습을 직접 봤다"며 "항상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주환은 이를 떠올리며 "어린이 팬이 나를 직접 언급하고,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대답해주신 걸 보고 감사했다. 앞으로 야구장에 초청할 기회가 된다면 내 이름을 마킹한 1호 유니폼을 선물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에게 직접 전화를 하며 SK행을 요청했다.

최주환은 "2021시즌 SK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 SK 주장 이재원과 내가 동갑이다. 옆에서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 책임감을 느끼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최주환은 "4년 뒤에도 '최주환은 좋은 선수였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장에서 내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이 많이 보이면 좋겠다. 그 유니폼이 아쉽지 않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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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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