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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이상범 감독이 '원칙'이란 단어를 꺼낸 이유, 그리고 두경민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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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월) 09:07

                           

DB 이상범 감독이 '원칙'이란 단어를 꺼낸 이유, 그리고 두경민



 



[점프볼=손대범 기자] 19일, FIBA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위한 브레이크가 시작된 가운데 농구계에는 여전히 한 팀, 한 선수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주 DB 두경민이다. DB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전주 KCC와 승차가 3게임 반까지 벌어져 웬만하면 뒤집히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중심에 늘 있던 선수가 없다. 두경민이다.



 



10일 홈에서 가진 울산 현대모비스 전 이후 1주일 동안 두경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 DB는 안양 KGC전(91-93) 패배 후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국내선수 에이스 역할을 해온 두경민 없이 거둔 3연승이라 의미가 달랐다. 이상범 감독은 국내선수들의 분전을 칭찬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상범 감독은 그동안 두경민에 대한 말은 많이 아꼈다. '원칙'은 강조했지만, 무엇 때문에 '원칙'이란 단어가 나오게 됐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감독님에게 물어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 했고, 프런트는 "선수단의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상범 감독이 말한 원칙은 '원 팀'에서 비롯됐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원칙이다.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10월 24일 삼성전에서도 디온테 버튼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신경전 끝에 단독 공격을 무리하게 하자 벤치로 불러들인 적이 있다. "팀 플레이를 깨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말이다. 이는 일종의 적응 과정이기도 했다. 그는 "1~2경기 지더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버튼은 "감독님 판단을 믿는다. 내가 벤치에 있는 게 나았다"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그것도 선두 자리가 걸린 시기에 에이스가 부상없이 한 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선뜻 이해가 쉽지 않다.



 



이상범 감독은 이에 대해 "올 시즌만 농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동안 머리 박고 뛰어온 식스맨들을 생각해서라도 원칙을 바꿀 수 없다. 원칙을 훼손시켜가면서까지 1등을 한다면 그게 의미가 있겠나. 선수들이 바라봤을 때 정당한 1등이라 할 수 있을까. 1등을 핑계삼아 원칙을 훼손한다면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 괴리감이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과연 우리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당당하게 지시를 할 수 있을까. 팀이 더 중요하다. 잘 하는 선수 위주로만 간다면? 아마 선수들도 '역시 농구만 잘하면 감독이고 뭐고 없지 않겠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



 



이상범 감독은 이어서 "외국선수들은 어차피 집에 가야한다. 그러나 국내선수는 다르다. 여기 남아서 언젠가 지도자도 될 수 있다. 그들에게 좋은 예를 남겨주고 싶다. 무릎 부어가며 다이빙하고 점프한 선수들도 있는데, 다들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원칙이 훼손됐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농구계에서는 동료 선수들마저 실망할 정도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황상 현대모비스전이 유력하다. 19분간 1점에 그쳤으며, 경기 후에도 기자회견장에서 강한 질책이 있었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나 때문에 졌다'는 말을 자주 하고, 사석에서도 기자들에게 선수 칭찬과 걱정을 자주 해온 이상범 감독 스타일을 생각하면 강하고도 낯선 질책이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나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결혼날짜나 고소 정도 이슈로 감독 입에서 '원칙'이란 말까지 나오겠는가"라고 말했다.



 



현재 DB는 48경기를 치른 상태다. 남은 경기는 6경기. 두경민의 컴백은 기약이 없다. 이상범 감독은 "사장, 단장님에게도 말을 해놓았다. 내가 이래야 선수들도 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말, 오리온전 승리 후 이상범 감독은 "휴식기 때 어떻게 될 지 봐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달렸다"라는 말도 했다. 결국 두경민의 복귀는 이상범 감독만의 결정에만 달리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두경민의 장기결장과 일말의 사태로 인해 프로농구 정규경기 MVP 레이스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위팀 DB에서는 평균 15점 이상을 넣는 국내선수가 두경민 뿐이나, 그가 빠질 경우 마땅한 후보가 없다. 23.8득점의 디온테 버튼이 활약해주고 있지만, KBL은 외국선수상이 따로 있기 때문에 MVP 후보는 아니라고 못박아둔 상태다.



 



한편 두경민은 예정대로 19일 오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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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2.19 13:14:13

외국인도 그냥 mvp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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