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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승격 극장골' 넣은 안병준, 김도균 감독 믿음에 '울컥'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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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9 (일) 18:25

                           


수원FC '승격 극장골' 넣은 안병준, 김도균 감독 믿음에 '울컥'

20골 압도적 득점왕 등극 최고의 시즌 …"그러나 난 85점짜리"



수원FC '승격 극장골' 넣은 안병준, 김도균 감독 믿음에 '울컥'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의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끝까지 책임진 '골잡이' 안병준은 김도균 감독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믿었다는 말에 '울컥'했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푸싱 파울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미 시간은 후반 53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페널티킥을 차고 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역시 안병준이었다.

안병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0골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FC는 시즌 초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던 팀이다. 안병준이 없었다면 수원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한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수원FC '승격 극장골' 넣은 안병준, 김도균 감독 믿음에 '울컥'



그런 안병준에게도 수원FC의 명운이 걸린 이 페널티킥은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안병준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주심이 VAR을 보러 갈 때부터 정신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차면 끝난다. 경기 끝난다. 이런 장면에서 넣는 게 진짜 가치 있는 선수다'라고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안병준이 힘껏 찬 공은 시원하게 골대 왼쪽을 찔렀다. 안병준은 곧바로 관중석 쪽으로 튀어나가 선수들과 얼싸안고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안병준은 "골이 들어가고 난 뒤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뻤다는 기억만 난다"며 웃었다.

앞서 기자회견을 한 김도균 감독은 "안병준이 페널티킥을 넣을 것이라고 믿었고, 못 넣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준우승까지 오는 데 안병준의 공이 너무도 컸기 때문에 그가 못 넣는다고 하더라도 김 감독으로서는 그를 탓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다.



수원FC '승격 극장골' 넣은 안병준, 김도균 감독 믿음에 '울컥'



김도균 감독의 말을 전하자 안병준은 "일단…저는 넣는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며 살짝 울먹거렸다.

안병준은 "올해 김도균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팀이 상황이 안 좋아질 때면 감독님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이제 안병준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만 않는다면 수원FC와 함께 K리그1에 도전한다. 과거 경남에서 뛰었던 말컹처럼 2부에서 이름을 날린 골잡이가 1부에서도 통하는 경우가 적잖다.

안병준은 "K리그1은 지금 나보다 더 발전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쉽지 않은 무대"라면서 "아직 나는 발전시켜야 할 점이 있다. 올 시즌 나에게 85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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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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