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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 "4차전 루친스키 구원 등판, 힘들고 중요한 결정"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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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화) 23:47

                           


이동욱 감독 "4차전 루친스키 구원 등판, 힘들고 중요한 결정"

"꿈꾸던 KS 우승 감격…지도자는 과학적 근거로 선수 설득해야"



이동욱 감독 4차전 루친스키 구원 등판, 힘들고 중요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데이터와 감성으로 무장한 이동욱(46)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유니폼을 벗은 무명 선수가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이 감독은 2020년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끝난 2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꿈에서만 생각하던 KS 우승을 드디어 했다.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잘해줬다. KS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고 KS를 6경기 만에 끝냈다.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KS 4차전이었다.

이 감독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4차전에 루친스키를 구원 투수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가장 힘들고 중요한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17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한 루친스키는 21일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또한, 24일 6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6차전에서도 이 감독의 투수 운영은 적중했다.

그는 6회 마이크 라이트를 투입하고, 8회 송명기를 마운드에 올리며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이동욱 감독 4차전 루친스키 구원 등판, 힘들고 중요한 결정



이 감독은 "7차전까지 가면 변수가 많아진다. 6차전에서 끝내고자 라이트와 송명기를 투입했고,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두산 좌타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꽁꽁 묶은 수비 시프트도 KS 내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따랐다. 포수 양의지가 볼 배합도 잘했다. 양의지는 투수의 가장 좋은 공을 구사하게 한다. 타자 스윙도 잘 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적절히 잘 이용했다"고 밝혔다.

타자들도 두산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을 철저히 대비했다.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NC는 모두 이겼고, 플렉센이 등판한 경기에서도 1승 1패를 거뒀다.

이 감독은 "이호준 타격코치 주도로 빠른 공, 느린 공을 모두 대비하면서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무명 선수의 한을 감독 자리에서 털어냈다. 이견이 있는 선수들은 '데이터'와 '진심'으로 설득했다.

그는 "내가 선수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은 안 좋은 부분을 선수가 겪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 근거를 가진 코치가 선수들에게 먹힌다"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규시즌 내내 선수들을 감쌌던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고맙다. 특히 (부상을 딛고 KS에서 호투한) 구창모, 팀을 잘 이끈 양의지, 공격에서 잘해준 나성범과 에런 알테어가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펑펑 울지는 않았다. 그러나 붉어진 눈시울은 감추지 못했고, 어머니를 떠올린 뒤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코치들과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며 "김택진 구단주,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등 모두에게 고맙다. 어머니가 제일 감사하다"라고 했다.

무명 선수에서 유능한 코치로, 우승 감독으로 몇 계단씩 올라선 이 감독은 환희의 순간에 어머니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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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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