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늦깎이 스타 염윤아, 임영희처럼 될 수 있을까

일병 news2

조회 1,015

추천 0

2018.02.18 (일) 13:29

                           

늦깎이 스타 염윤아, 임영희처럼 될 수 있을까



[점프볼=이원희 기자] 우리은행 임영희는 여자프로농구 대표 대기만성형 선수다. 1999년 프로데뷔 후 신세계(현 KEB하나은행)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하다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에야 주전으로 뛸 수 있었다. 임영희는 이후 꾸준히 성장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도 차지했다. 그때 임영희의 나이 만 33세였다.


 


KEB하나은행 염윤아는 올해로 만 31세다. 임영희가 이름을 알렸던 그때와 나이가 비슷하다. 염윤아는 임영희가 가던 길을 비슷하게 걷고 있다. 상황이 여러모로 닮았다. 최근 수년전만 해도 염윤아는 코트에 잠깐 뛰는 식스맨이었다. 지난 2007-2008시즌 우리은행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고, 2009-2010시즌 신세계로 이적했다. 그 후부터 염윤아는 6시즌 동안 벤치 설움을 겪어야 했다. 염윤아가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2015-2016시즌, 불과 3시즌 전 일이다. 


 


염윤아는 지난 2016년 1월26일에 열렸던 삼성생명과의 용인 경기에서 프로 생활 처음으로 경기 수훈선수에 꼽혔다. 당시 염윤아는 인터뷰실에 한참 동안 들어오지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수훈선수에 처음 뽑혀 인터뷰실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길을 잃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던 염윤아를 기억한다.


 


하지만 2년 뒤 상황이 바뀌었다. 염윤아는 지난 11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기록하고 팀의 82-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염윤아는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환우 KEB하나 감독은 “염윤아가 북치고 장구 쳤다”고 칭찬했다. 염윤아는 “올시즌 슛을 던질 때 힘을 빼는 편이다. 정확도가 썩 좋지 않지만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윤아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8일 현재 평균 8.17점 4리바운드 4.6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 내 국내선수로는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어시스트의 경우 염윤아는 팀 내 1위,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팀 주전가드와 비교해도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다. 또 염윤아는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포인트가드를 맡아 볼 운반을 할 때가 있고, 때로는 포워드로 경기에 나선다. 활용가치가 높다.


 


이환우 감독은 “외국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국내선수들이 해주고 있다. 특히 염윤아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임영희도 그 나이 때 농구에 눈을 뜨지 않았나. 염윤아도 앞으로 몸을 더 만들고 체력을 키운다면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좋아질 것이다.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밖에서 보는 눈도 비슷하다. 박종천 KBSN 해설위원은 “염윤아가 농구에 눈을 뜬 거 같다. 올시즌을 마치고 나면 염윤아를 대표팀으로 내보내도 된다고 생각하다. 주전은 아니더라도 후보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실력이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늦은 나이에도 염윤아를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간절함이다. 오랜 벤치 생활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누구보다 컸던 염윤아다. 임영희의 과거와 쏙 빼닮았다. 염윤아도 대기만성형 선수가 되기 위한 성장 계단을 차곡차곡 밟고 있다.


 


#사진_WKBL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