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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KS 돌아온 김강률, 7타자 연속 범타 요리로 극적 부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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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0 (금) 23:03

                           


3년 만에 KS 돌아온 김강률, 7타자 연속 범타 요리로 극적 부활



3년 만에 KS 돌아온 김강률, 7타자 연속 범타 요리로 극적 부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3차전이 열리기 전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우완 구원 투수 김강률에게 내린 평가를 간단히 정리하면 '긴가민가'였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젊은 투수들을 칭찬하면서 올해 KS에서 아직 기용하지 않은 김강률을 두고 "쓸 상황이 오면 내보내겠지만, 확실하게 보여준 게 없다"며 언제 내보낼지 예상할 수 없는 알쏭달쏭한 답을 내놨다.

2018년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9년을 통째로 쉰 김강률은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올해도 늦게 시작했다.

8월에는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또 한 달을 재활했다. 들쭉날쭉한 투구로 제 공을 못 던진다는 혹평을 들은 김강률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30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경기에 나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내려간 김강률이 KS 3차전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깜짝 등판했다.

5-6으로 뒤집힌 4회 2사 1, 2루에서 홍건희의 배턴을 받아 NC 4번 타자 양의지와 맞섰다.

동점 허용 위기에서 김강률은 양의지를 풀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4회에만 3점을 뽑아내 사기가 오른 NC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3년 만에 KS 돌아온 김강률, 7타자 연속 범타 요리로 극적 부활



이는 반전의 시작에 불과했다.

시속 150㎞를 넘나들던 김강률의 빠른 볼 구속은 140㎞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신 절묘한 코너워크로 불붙은 NC 타선을 묶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로 막았고, 6회에도 공 11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했다.

잘 던지는 투수를 바꾸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건 김태형 감독의 단기전 주특기다.

김강률은 6-6으로 맞선 7회에도 또 나갔다. 선두 이명기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지만, 나성범을 땅볼로 유도해 이명기를 2루에서 잡아낸 뒤 1사 1루에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강률이 예상을 깬 호투로 NC를 봉쇄하고 박치국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자 두산 타선은 7회말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깨고 7-6으로 다시 앞서갔다.

김강률은 2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낚고 안타는 1개만 맞았다. 타자 9명을 상대로 공 35개만 던져 올해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투구 이닝은 10월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던졌을 때 기록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수치와 같다.

경기가 넘어갈 뻔한 순간 3년 만에 KS 무대에 돌아온 프로 14년 차 베테랑 김강률이 7타자를 연속 범타로 묶어내고 재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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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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