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 풀릴 수가' 홀린 듯 꼬인 NC, 더블아웃만 5번


손발 안 맞는 테이블세터…박민우 출루하면 이명기 직선타 아웃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는 뭔가에 홀린 듯 기회 때마다 불운이 따라왔다.


    톱타자가 출루에 성공하면 2번 타자의 잘 맞은 타구가 자석이 붙은 듯 야수 정면으로 향해 밥상이 뒤엎어졌다. 


    심지어 투수 강습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지도 않고 다른 야수 글러브에 안기는 진귀한 장면까지 나왔다.


    NC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3점을 뽑았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하고 4-5로 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 승리했기에 충격은 그나마 덜했지만, NC에는 지독히도 꼬인 경기였다.


    사실 NC의 찬스가 더 많았다.


    NC는 위력이 떨어진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3회를 제외하고 1회부터 6회까지 빠짐없이 주자가 출루했지만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출루한 뒤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허경민 정면으로 향했다.


    미리 스타트를 끊은 박민우는 귀루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더블 아웃돼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1회가 이날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암시하는 복선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NC는 0-2로 뒤진 2회말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그런데 강진성의 타구가 하필이면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3루수 허경민은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에 던져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앞서 두산이 2회초 공격에서 연이은 빗맞은 타구가 실책과 타점으로 연결돼 2점을 뽑은 것과 대비됐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3으로 끌려간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에런 알테어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서 태그업한 양의지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가 워낙 정확하고 빠르게 들어오긴 했지만, NC로선 3루 주자가 하필이면 발이 느린 양의지였다.





    5회말은 1회말의 도돌이표였다. 1사에서 박민우가 출루한 뒤 이명기의 직선타가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에도 박민우는 돌아오지 못하고 김재호에게 태그 아웃됐다. 


    코스만 좋았다면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빠른 주자 2명이 누상에 나갈 수 있었으나 거듭된 불운으로 NC 중심타선은 푸짐한 밥상을 받지 못했다.


    6회말에는 NC 입장에서 더 힘 빠지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1사에서 양의지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박석민의 타구는 강했고, 코스도 중전 적시타성이었다. 


    그런데 타구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을 차례로 강타한 뒤 옆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1루수 뜬공으로 이어졌다.


    이어 유격수 김재호가 송구를 받아 2루 포스 아웃을 시키면서 2명이 한꺼번에 아웃됐다.


    눈 깜짝할 새에 이뤄진,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장면에 NC 응원석은 할 말을 잃었다. 


    그 과정에서 플렉센은 오른쪽 무릎 바깥쪽과 왼쪽 팔에 타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이었다.


    NC는 9회말 3점을 얻어내고 두산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계속된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가뜩이나 알테어의 마스크 거부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NC에는 철저하게 불운한 경기였다. 더블아웃만 무려 5차례였다. 


    반면 두산에는 믿기지 않는 행운으로 가득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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