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호흡' 이승현·이종현…밀어주고 끌어준 '영혼의 단짝'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8)과 이종현(26)이 6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추며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오리온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86-8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리 팀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오리온에서는 이승현이 20득점, 이종현이 15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던 이종현이 이달 11일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선수는 고려대 재학 시절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둘은 고려대를 최강으로 이끌었던 '콤비'다.


    현대모비스에서 잦은 부상 등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에는 2경기, 이번 시즌에는 5경기에서 6분 18초를 뛰며 평균 0.4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이종현은 이날 오리온 데뷔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25분 38초를 뛰며 부활을 알렸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그에게 '단짝' 이승현이 큰 힘이 됐다.


    "둘이 전생에 부부였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승현이가 종현이의 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잡아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유니폼을 입으면서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의 '보좌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이종현은 경기가 끝난 뒤 "수호신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가 신인 데뷔전 같았다는 그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됐는데, 운이 좋게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승현은 "오늘 경기만큼은 종현이가 저희 팀에 와서 치르는 첫 경기이고, 처음 호흡을 맞추는 날인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며 경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만큼, 이날 한 차례 결정적인 실수도 나왔다.


    오리온이 82-83으로 끌려가던 4쿼터 후반, 이승현의 패스를 받으려던 이종현이 턴오버를 범했다.


    이후 이종현이 결승포로 실수를 만회했지만, 이승현은 '이종현이 보좌관 역할을 잘했느냐'는 질문에 "제 패스를 놓쳐서 50점만 주겠다. 큰마음 먹고 준 거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종현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 정말 잘했다. 아직 체력적으로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역시 이종현'이라는 말을 증명했다"며 "이종현의 몸이 더 올라와야 한다. 오늘 보여준 게 100％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 앞으로 더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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