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타이틀 방어' vs 김효주 '상금왕 굳히기'


29일 개막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에서 격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최혜진(21)의 무관이다.


    지난해 5차례 우승을 따내 상금왕, 다승왕,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 1위를 석권했던 최혜진은 이번 시즌에 13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최혜진이 슬럼프에 빠진 건 아니다.


    13차례 대회에서 딱 한 번 빼고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입상률 92.3%는 넘보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워낙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낸 덕분에 대상 포인트에서 1위다.


    평균타수 3위(69.93타)가 말해주듯 경기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최혜진은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확도를 합친 드라이버 지수에서 3위, 그린 적중률 1위, 그리고 파 4홀에서 페어웨이에 안착했을 때 그린 적중률로 따진 아이언 지수 2위다.


    KLPGA투어에서 최혜진은 멀리, 똑바로 치는 능력에서는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


    최혜진이 이번 시즌에 아 우승을 못 한 데는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라운드 당 평균 퍼트 72위(32.04개)라는 사실을 우승 못 하는 이유로 꼽지만, 높은 그린 적중률을 고려하면 우승하지 못할 만큼 심한 부진은 아니다.


    최혜진은 라운드마다 3.78개의 버디를 잡아내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그린을 놓쳤을 때 타수를 잃지 않는 파브레이크 능력에서도 최혜진은 6위다. 두 기록은 모두 퍼트 실력과 무관하지 않다.


    기록으로 보면 언제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최혜진은 2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작년에 넉 달 동안 이어졌던 우승 갈증을 이 대회에서 씻어냈다. 


    최혜진은 작년 6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을 제패한 뒤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에 3위, 4위, 5위를 한 번씩 하면서 우승을 보태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최혜진은 우승 인터뷰에서 "전반기에 워낙 잘해서 후반기에도 그에 못지않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실토한 바 있다.


    심리적 부담감을 풀어낸 좋은 추억이 있는 코스이니만큼 최혜진의 반등이 기대된다.











    


    최혜진이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트려면 김효주(25)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시즌 2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꿰찬 김효주는 평균타수 1위가 말해주듯 올해 KLPGA투어의 최강자다.


    우승 상금 1억6천만원 짜리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한다면 김효주는 맨 먼저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며 상금왕과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석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KLPGA 투어 시즌을 온전히 마치겠다는 김효주는 "대상은 몰라도 평균타수 1위와 상금왕은 탐 난다"고 개인 타이틀에 의욕을 숨기지 않는다.


    김효주는 최혜진 등 국내 선수들이 강한 바람과 싸운 휴엔케어 여자오픈을 결장하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최혜진을 상대로 최종 라운드 역전승을 따내 사기가 오른 이소미(21)는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상금랭킹 2위로 밀린 시즌 2승의 박현경(20)과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3위를 달리는 임희정(20)도 우승을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복귀를 미루고 국내에서 뛰는 세계랭킹 12위 이정은(24)과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30)이 출전하는 것도 우승 경쟁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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