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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나상호의 통 큰 PK 양보…"토미를 믿었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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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금) 21:25

                           


'동점골' 나상호의 통 큰 PK 양보…"토미를 믿었습니다"





'동점골' 나상호의 통 큰 PK 양보…토미를 믿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페널티킥 연습 때 토미가 차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절체절명의 강등 위기에서 자신의 공격포인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통 큰 양보는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주인공은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골잡이 나상호(24)다.

나상호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원정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17분 가로채기에 이은 기막힌 오른발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내내 성남의 공격을 이끈 나상호는 후반 26분께 따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골 욕심을 버리고 팀 동료 토미에게 득점 기회를 양보했고, 토미는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차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2-1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승점 25를 기록,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와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24일 10위 부산 아이파크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에서 부산이 승리하면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강등팀은 인천으로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11위 성남은 1부 잔류를 확정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나상호는 "승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아직 1부 잔류가 결정이 난 게 아니다. 오늘 하루만 즐기고 내일부터 최종전을 준비하자고 동료에게 말하고 싶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동점골' 나상호의 통 큰 PK 양보…토미를 믿었습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나상호는 FC도쿄(일본)에서 뛰다가 지난 6월 성남으로 6개월 단기 임대됐다.

나상호는 성남 유니폼을 입고 이번 경기까지 7골을 터트리면서 팀 내 득점 1위다.

그는 동점골 순간에 대해 "볼을 빼앗은 뒤 침착하게 수원의 수비수 헨리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라며 "오른쪽으로 볼을 밀고 나가면서 슈팅하면 득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나상호는 페널티킥 기회에서 멀티골의 욕심을 버리고 토미에게 양보하는 팀플레이도 보여줬다.

나상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나왔다. 내가 차는 게 두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료가 득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토미가 의욕도 넘쳐서 양보했다. 토미가 페널티킥 연습하는 것을 봐서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부 리그 잔류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에 대해선 "우선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서 직전 경기까지 승리가 없었다는 점을 팬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팬들이 봐서 즐거운 축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비난보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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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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