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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타차 선두에서 '진땀승' 안나린 "이븐파는 치자고 다짐했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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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 (일) 18:24

                           


10타차 선두에서 '진땀승' 안나린 "이븐파는 치자고 다짐했죠"





10타차 선두에서 '진땀승' 안나린 이븐파는 치자고 다짐했죠



(세종=연합뉴스) 권훈 기자 = 11일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택캐리어 챔피언십 최종일에 데뷔 4년째에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낸 안나린(24)은 꿈에 그리던 우승"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간절했던 우승이라는 뜻이다.

안나린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채를 잡았다. 초등학생 때 시작한 다른 선수보다 한참 늦었다.

항공 엔지니어인 아버지가 제주에 일터를 잡아 제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안나린은 시작이 늦은 대신 남보다 더 많은 연습량으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안나린은 훈련과 연습, 그리고 대회 출전 말고는 달리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이 없다.

안나린은 "지난 1년 동안 아이언 백스윙을 바로 잡는데 투자했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한 아이언샷 거리를 바로 잡으려면 더 정확하게 공을 맞혀야 하고, 그러려면 일관된 바른 스윙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그는 "백스윙은 스윙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나린은 이번 시즌에 아이언샷 정확도가 부쩍 올랐다. 작년에 81위였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41위로 향상됐다.

안나린은 "거리도 늘고, 그린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 번도 상금랭킹에서 3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던 안나린은 우승 전에도 이미 상금랭킹 20위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라는 안나린은 "사실은 우승 전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쌓여왔다"고 털어놨다.

10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나린은 한때 유해란(19)에 2타차까지 쫓겼다.

10타차 선두였던 덕인지 전날 밤에 "잠은 잘 잤다"는 안나린은 "13번 홀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하고 순위표를 처음 봤다. 4타차인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2타차까지 좁혀온 건 몰랐다"고 털어놨다.

최종 라운드에서 나설 때는 4언더파를 치자던 목표를 세웠던 안나린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이븐파는 치고 끝내자고 목표를 바꿨다"고 말했다.

13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3개를 적어냈던 그는 14번 홀(파5), 17번 홀(파3), 18번 홀(파4) 버디로 이븐파를 적어냈다.

14번 홀은 두 번 만에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홀이지만 "웨지샷이 자신이 있어서 세 번째 샷으로 승부를 걸었다"는 안나린은 "이 버디 이후 남은 홀에서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안나린은 "캐디가 경기 중간중간에 '너는 할 수 있다'고 계속 격려해준 게 힘이 됐다"면서 "올해부터 호흡을 맞춘 캐디가 재미있는 말로 긴장을 풀어주고, 코스 공략 지점을 잘 이끌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공을 나눴다.

어머니가 대회장을 따라다니며 뒷바라지 하느라 5살 연하 여동생은 늘 혼자라는 안나린은 "믿고 지켜봐 주신 부모님에 감사하고, 동생에게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고대하던 첫 우승을 따낸 안나린은 "올해 안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1억4천4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안나린은 "이제 내 차를 사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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