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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손흥민 부상에 '연막작전'…팬들은 '기분 좋은 농락'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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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월) 12:02

                           


모리뉴, 손흥민 부상에 '연막작전'…팬들은 '기분 좋은 농락'

햄스트링 부상에 엄살 섞인 연막…'깜짝 선발' 손흥민 2골 1도움 활약

모리뉴 감독 "손흥민이 뛰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설명



모리뉴, 손흥민 부상에 '연막작전'…팬들은 '기분 좋은 농락'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짠 연막작전을 손흥민(28)이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한국 축구 팬들은 일요일 밤을 설쳐야 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던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021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깜짝' 선발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했다'고 언급하지 않으면 다쳤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73분간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당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이다. 당분간 팀을 떠나야 한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고 장기 결장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게 아니냐는 팬들의 걱정을 샀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리뉴, 손흥민 부상에 '연막작전'…팬들은 '기분 좋은 농락'



모리뉴 감독은 첼시전 후 "A매치 휴식기가 지나고 복귀할 거라 예상한다"고 말해 손흥민이 이달 중순에 복귀할 것을 암시했으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는 "손흥민이 뛰거나 뛰지 못한다고 했다가 거짓말이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기다려 보자.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며 애매한 여운을 남겼다.

4일 손흥민이 맨유 원정길에 오르자 팬들은 반신반의했으나,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손흥민의 이름이 올라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순간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팬들의 분노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멀티 골과 도움 1개를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손흥민의 부상에 모리뉴 감독이 약간의 엄살을 얹은 연막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모리뉴 감독의 '잔머리'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유를 6-1로 완파했고,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은 '즐거운 농락'을 당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영상에서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 분명히 난 다쳤고 이를 걱정했다"면서 "이번 빅매치에 뛰고 팀을 돕고 싶었다.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뛰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어제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다. 손흥민의 정신력과 의료팀의 노력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다. 위기가 있었지만 그가 극복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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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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