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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LPGA 데뷔-33세 첫 우승' 리드 "나는 역경과 싸운 투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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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월) 11:24

                           


'30세 LPGA 데뷔-33세 첫 우승' 리드 "나는 역경과 싸운 투사"





'30세 LPGA 데뷔-33세 첫 우승' 리드 나는 역경과 싸운 투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멜 리드(잉글랜드)가 우승 퍼트를 넣자 동료 선수와 캐디들이 몰려나와 샴페인과 맥주를 뿌렸다.

샴페인 세례를 받던 리드는 병을 움켜쥐고 샴페인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샴페인을 좋아한다"는 리드는 "황홀한 순간"이라면서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우승의 감격이 큰 만큼 리드의 LPGA투어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리드는 2016년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였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9년 동안 뛰면서 5승을 따낸 그가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나선 까닭은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서"였다.

2012년 그는 어머니를 잃었다. 독일에서 열린 딸의 경기를 보러 자동차를 몰고 오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이다.

한동안 방황하던 그는 경기력마저 추락하자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L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LPGA투어는 녹록지 않았다. 루키 시즌인 2017년 한 번도 톱10에 들어보지 못하고 상금랭킹 94위에 그쳤다.

그나마 6차례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보탠 게 위안이 됐다.

이듬해 상금랭킹 109위까지 밀린 그는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했다.

작년에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3위로 반짝했지만, 시즌 종료 뒤 받아든 성적표는 상금랭킹 61위였다.

올해도 부진을 거듭한 그는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 7위에 이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5위에 올라 상승세를 탔다.

14일 전 최종 라운드 역전패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고 33세의 나이에 첫 우승을 일군 리드는 "골프 선수로서 나이가 들수록 흉터가 생긴다"고 지난달 역경을 돌아봤다.

그는 "33세에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다는 건 내가 역경을 즐긴다는 뜻"이라면서 "나는 늘 투사였고, 역경과 싸웠다. 이번 우승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많은 걸 희생했다. 익숙하고 편한 고향을 떠났고, 가족과 친구들과 헤어졌다"는 리드는 "이제 보상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역전패의 경험에서 움츠러드는 대신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그는 밝혔다.

"포틀랜드에서 겪은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다"는 리드는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 때보다 오늘은 훨씬 나았고 그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압박감을 이겨낸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읽은 '악플'이었다.

"내가 (최종 라운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댓글을 어젯밤에 읽었다"는 리드는 "바보 같은 말이었지만, 그걸 읽고 나는 투지가 생겼다. 그 댓글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리드는 우승 직후 영국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드는 "아버지가 선술집에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생각보다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LPGA투어 첫 우승과 세계랭킹 50위 이내 진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손에 넣은 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US오픈 출전권까지 받았다.

"어떤 인생이 주어졌든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는 그는 "나는 더 많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30세 LPGA 데뷔-33세 첫 우승' 리드 나는 역경과 싸운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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