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형종 3경기 연속 홈런·4타점…"진짜 혼자 다 하네"
이형종 "김민성 형 방망이 효과…형들 조언 고맙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근 우리 야구는 형종이가 다 하고 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외야수 이형종에게 특급 칭찬을 했다.
류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이러한 경기 평을 남겼다.
이형종은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형종은 지난 27일 kt wiz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과 4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형종이가 요즘 좋다. 형종이 혼자 하는 것 같다. 수원에서도 혼자 타점 다 올렸다"며 이형종의 뜨거운 타격감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형종의 타격은 영양가도 좋다.
이형종은 이날 1-3으로 밀린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추격의 발판을 놓았고, 7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롯데 불펜 구승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경기 후 만난 이형종은 '형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3루수 김민성이 준 방망이를 쓰고서 연속 홈런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민성이 형이 흔쾌히 방망이 두어 자루를 주시면서 써 보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잘 된 것은 맞다"며 "민성 형과 가깝게 지내면서 타격과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올해 좋은 성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 홈런도 김민성이 준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형종은 "민성 형의 방망이와 같은 브랜드에서 맞춘 제 방망이도 오늘 도착했는데, 오늘은 민성이 형 방망이로 쳤다. (채)은성이 방망이도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빌려서 썼는데, 27일 수원에서는 은성이 것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에서 치열한 외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형종은 베테랑 선배들의 조언도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이전까지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김민성, 정근우, 박용택, 김현수 형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 팀 외야가 강해서 기회가 왔을 때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나가는 상황이다.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형들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형종이 상승세를 타면서 LG는 순위 경쟁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LG는 현재 4위로 밀려 있지만, 더 높은 순위에서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종은 "2위 이상 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도 한 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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