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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가 풀릴지라도' 롯데 김건국 "23세처럼 던지겠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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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수) 23:02

                           


'하체가 풀릴지라도' 롯데 김건국 "23세처럼 던지겠습니다"

키움전 2이닝 완벽투로 이틀 연속 구원승



'하체가 풀릴지라도' 롯데 김건국 23세처럼 던지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건국(32·롯데 자이언츠)은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착석하던 도중 바퀴 의자가 뒤로 밀리며 그만 뒤로 넘어졌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김건국은 "하체가 풀려 있다"면서 "괜찮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김건국이 하체에 힘이 다 빠질 정도의 역투로 팀에 이틀 연속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롯데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2로 뒤진 7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내고 8-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롯데는 키움과의 2연전을 쓸어 담고 기사회생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2실점(1자책점) 한 뒤 배턴을 이어받은 김건국은 6회말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간단히 정리했다.

김건국의 '완벽투'에 롯데 타선도 화답했다.

롯데는 7회초 이영준, 김상수, 김태훈, 양현으로 이어진 키움의 '필승 카드'를 모두 무너뜨리고 대거 7점을 뽑아냈다.

0-2로 끌려가던 승부를 단숨에 비집은 롯데는 9회초 1점을 더하고 5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건국은 7회말에도 등판해 또 한 번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키움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건국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구원승을 챙기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37경기에서 3승 3패 3홀드를 기록했던 김건국은 19경기 만에 지난해 승수를 채웠다.

경기 후에 만난 김건국은 "(허문회) 감독님이 시즌 초반에 기회를 주셨는데 못 살린 게 팀이나 감독님에게 내내 죄송했다"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그 기회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시즌 초반에 컨트롤이 안 좋았다. 2군에 내려간 뒤 이용훈 코치님과 논의 끝에 3구 안에 투스트라이크를 잡는 피칭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구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 자신감으로 마운드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대에게 치라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뒤에 마차도(유격수)가 잘 해주고 있어서 든든하다"며 "마차도가 좋은 플레이를 하면 환호하기도 한다. 선배들이 관중처럼 왜 그러냐고 하기도 하지만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2연투를 하고 하체에 힘이 풀렸다는 김건국은 "3연투를 하면 못 걸어 다닐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면 "팔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던지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김건국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두산에서의 성적은 2007년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고, 2013년에냐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 NC 다이노스, kt wiz를 거쳐 2017년 4월 18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건국은 "1군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다. 롯데에 온 2018년부터 제대로 한 것 같다"며 "아직 3년 차다. 23살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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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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